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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진정한 商道 걸은 ‘검소한 장사꾼’ 

구본흥 대구백화점 창업주
백화점 주인이면서도 옷은 길에서 사 입어 … 돈 빌려주고 이자 안 받아 

이석호 기자 lukoo@joongang.co.kr
대구백화점 창업주인 구본흥 명예회장이 지난 9월 1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87세. 구 회장은 ‘대구 유통업계를 현대화시킨 선구자’ ‘대구 유통업계의 대부’ 등의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을 만큼 지역 유통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신용과 성실을 바탕으로 대구지역 유통업을 주도한 구 회장의 사업수완 때문에 한때 서울에 본사를 둔 유수의 백화점도 대구지역에 점포를 내는 것을 꺼렸을 정도다.



1920년 9월 20일 경북 칠곡군 지천면 연호리에서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故人)은 타고난 근면함으로 동네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머슴들과 함께 쇠꼴을 베어 오고 논밭 일을 하는 건 물론이고 인분을 져다 논밭에 뿌리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새벽 해와 함께 일어나 일을 하다 서당에 가서 글을 읽고 집에 돌아오면 다시 집안 일을 찾아나서는 생활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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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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