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개성공단 현장 취재] 北, 현대 배제하려는 기색 역력 

현대가 ‘50년 사업권’ 갖고 있는 개성공단 바깥지역에 다른 회사와 석재회사 설립 

개성=박미숙 기자 splanet88@joongang.co.kr
지난 9월 26일 오전 개성공단 밖 2km 지점인 개성시 봉동리 탄동에선 최초의 남북합영회사인 ‘아리랑태림석재합영회사’ 준공식이 열렸다. 이 석재회사는 남측의 민경협과 북측의 민경련 합작으로 만들어진 남북합영공장 모델 1호다. 올 2월 전까지만 해도 북한·현대아산·태림산업 3자가 함께 개성공단 내에 석재회사를 만들기로 했었다. 그러나 북측은 현대가 아닌 태림과, 그것도 개성공단 바깥에 합영회사를 설립했다.



왜 현대를 배제한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북측은 지난 5월께부터 개성관광 사업자를 현대아산에서 롯데관광으로 바꿔달라는 요구를 해왔으며 이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7월 1일부터 남측 관광객들의 개성 시내 출입을 제한해왔다. 최근엔 개성 골프장 사업권을 현대가 아닌 남측의 다른 중견 부동산업체와 계약해 현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때문에 이번 공장 준공식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낳게 한다. 이코노미스트가 이날 합영회사 준공식에 동행해 밀착 취재했다.“앞으로 공화국(북한)에 투자하려면 모든 회사는 현대를 창구로 삼아 현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군대에도 그렇게 지시했다. 현대가 (공화국의) 경제고문이 되어 개성관광, 금강산 육로관광도 맡아야 한다. 민간차원에서 대북 진출은 현대만 통해서 한다는 것을 남측 당국에 분명히 전달해 주기 바란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583호 (2021.05.0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