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나경원3년 전 이맘때쯤 나는 딸의 유치원 가을운동회에 갔었다. 1년에 한 번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온힘을 다해 달렸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운동회장에서 나는 당시 TV나 신문을 통해 제법 알려진 사람을 발견했다. 그 역시 유치원생인 아들과 함께 영차, 영차 줄다리기에 열심이었다. 그날 그 사람 일행은 대식구였다. 짐작컨대 아이의 부모 외에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도 나오신 듯했다. 어딘가 조금 불편해 보이는 딸아이까지 함께한 자리였음은 좀 더 늦게야 알았다.
내가 ‘장애아 가정’에 다소 예민한 이유는 나를 이모부라고 씩씩하게 부르지만, 남들에게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 조카가 있기 때문이다. 우연히 장애를 발견하면서 시작된 그 많은 사연들. 그걸 가까이서 지켜본 나에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에, 다양한 주변 시선을 애써 무시하고, 온 가족이 함께 나와 어울리는 것 자체가 남달라 보였다. 당당해 보였고, 멋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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