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조선족자치주는 중국 속의 거대한 코리아 타운이다. 중국 동북3성 가운데 하나인 지린성 동부에 있는 이곳은 인구 220만 명 중 38%가 조선족(중국 교포)이다. 전 세계 코리안 디아스포라(이산 한민족) 중 유일하게 한민족이 자치권을 행사하는 땅이기도 하다. 언어·문화·교육 면에서 거의 완벽하게 한민족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옌볜은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조선족은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접속하는 인터페이스다. 특히 중국의 거대 IT시장에 우회 진출하는 ‘트로이의 목마’가 될 수 있다. 옌볜은 또 남북 경협으로 태동 중인 북방경제의 거점이다. 남북이 통일되면 중국의 변방에서 동북아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한·중 수교 15돌, 옌볜조선족자치주 창립 55돌을 맞아 ‘기회의 땅’ 옌볜을 현지 취재했다.“앞으로 2년 후 이런 가게 사장 되는 게 꿈이야요.” 중국 옌지시 서시장(西市場) 327호점에서 청 의류를 파는 리은영(20)씨는 자신이 일하는 가게를 운영해 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 달 봉급이 600위안(7만2000원)인 그가 혼자 힘으로 임차보증금 20만 위안(2400만원)인 가게의 주인이 되려면 20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 주말도 없이 매일 오전 8시30분에 출근한다는 이 조선족 여성은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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