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돈 몇 푼 주고 ‘개떡’으로 알아” 

전직 4선 구의원의 고백
표 얻기 위해 해결사 노릇…의장 선출 때 금품 수수도 

▶“후배 의원들에게도 간절히 부탁한다. 늘 2만원짜리 밥을 먹더라도 가끔은 5000원짜리 설렁탕도 먹을 줄 알아야 한다. 의회가 기득권과 돈과 명예욕을 포기하면, 집행부는 의회를 무시하지 못한다.지방의회,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도대체 뭐 하는 곳이냐’는 비난을 받고 있는 지방의회에서 4선(기초의원)을 지낸 최준호 전 서울 은평구의원은 “요즘 지방의회가 10년은 후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6년간 몸담으면서 자신이 봤던 좌절과 찾으려 했던 희망을 이코노미스트에 털어놨다. 그의 육성고백을 정리했다.가슴이 아프다. 내가 16년이나 몸담았던 지방의회가 자꾸만 후퇴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시민사회 정신과 지방 민주주의는 온데간데없고, 중앙정치와 단체장에 예속된 의원들만 눈에 보인다. 뭐가 문제지? 왜 지역 주민들은 지방화 시대의 중심인 지방의회에 관심이 없을까? 지방의회의 존재가치는 도대체 무엇인가? 분명 가야 할 길인데, 그 길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지방의회에 들어간 것은 1991년이다. 그때 지방자치는 지역의 축제처럼 다가왔다. 30년 만에 찾아온 잔치였다. 운명처럼 선거에 출마했고, 1등으로 당선돼 배지를 달았다. 사실 그때는 지방자치의 의미는 내게 백지상태였다. 지방의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상태로 출발했다.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583호 (2021.05.0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