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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주방에서도 불났었다 

주요 사찰 화재대책 보고서
낙산사 전소 후 조계종 30개 사찰 조사…평균 57점으로 지금도 개선 안 돼 

이임광 기자 topgun@joongang.co.kr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 산불이 휩쓸고 간 낙산사가 잿더미로 변했다. 원통보전을 비롯한 건물 14동이 순식간에 전소됐고 7층석탑과 대성문, 교육관, 사천왕문만이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숭례문은 600년 역사다. 경남 합천 해인사엔 800년 된 대장경이 8만 장이나 있다. 절대로 그래선 안 되지만, 이곳에 화재가 발생하면 큰일이다. 그런데 실제 9년 전 해인사 주방에서 누전으로 불이 났었다. 이코노미스트가 단독 입수한 ‘국내 주요 사찰 방재대책 현황조사 보고서’(오른쪽 사진)에 기록된 사실이다. 2005년 낙산사 전소 직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 외국계 유명 방재업체에 용역을 맡겨 30개 국내 유명 사찰의 방재 현황을 정밀 진단한 보고서를 전격 공개한다.보고서는 250쪽 분량으로 방대하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은 낙산사 화재 직후인 2005년 4월부터 7월까지 석 달간 전국 30개 주요 사찰을 대상으로 방재 상태를 정밀 조사했다. 조사는 ‘캡스’로 잘 알려진 미국 타이코그룹의 방재사업 한국법인인 동방전자산업이 맡았다. 조계종 총무원은 보고서를 토대로 그해 7월 4일 ‘사찰 종합 방재시스템’ 기본계획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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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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