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매원을 향하면서 문득 화투의 ‘비광’이 떠올랐다. 우산을 바쳐 든 한 남자의 발치에 개구리가 팔짝거리고 있는 풍경. 그 그림 속에는 일본의 대서예가 오노 도후(小野道風·894~967)의 일화가 담겨 있다.
젊은 오노 도후는 서예에 도통 진전이 없자 아예 서예를 그만두기로 작심하고 집을 나섰다. 때는 장마철이어서 우산을 쓰고 냇가를 걷고 있는데 그 냇물 속에 개구리 한 마리가 팔짝거리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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