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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디에 투자하란 말인가?” 

정부 투자요구에 기업들 속앓이만 …“사내유보금은 비상금이지 여유자금 아니다”
기업 향한 박희태·윤증현의 잇단 투자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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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경제가 정치지도자의 결단으로 살아날 수 있을까? 우문 같지만 지금 한국에선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여당 대표와 기획재정부 장관이 잇따라 기업들에 투자를 요청하고 나섰다. 신문들도 쌓아둔 돈(유보금)을 거론하며 기업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겉으로 싫은 내색을 할 수 없는 기업들은 속앓이만 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신년기자회견을 지켜본 기업인들은 적잖이 놀랐을 것이다. 박 대표는 회견 첫머리를 “대기업 여러분들께 호소 드린다. 투자해 주시라. 여러분들 회사에는 100조원 넘는 투자 가능 자금이 있다고 들었다”며 “여러분이 투자해야 수많은 근로자에게 희망이 생기고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정국을 책임지는 여당 대표로서 경제상황의 급박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또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사회적 책무) 정신까지 언급하면서 “투자 환경이 좋을 때는 누가 투자를 못 하겠느냐”며 “설령 여러분이 투자해서 이익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 국민은 여러분 가슴에 사랑과 명예의 훈장을 달아드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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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7호 (200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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