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언뜻 모든 것이 경쟁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지만 무모한 전면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생물보다 일찍이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한 생물들이 우리 곁에 훨씬 더 많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말이다. 경제에서도 상생을 추구한 기업이 불황을 이겨내고 시장을 장악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 카메라 업체 캐논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는 흔히 진화론 하면 적자생존, 약육강식을 떠올린다. 하지만 약육강식은 지구 상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삶의 방식 중 일부분일 뿐이다. 먹고 먹히는 관계만이 생존의 방식은 아니라는 말이다. 사실 이보다는 공생(共生), 다시 말해 말 그대로 다른 생명체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가 훨씬 많다.
예를 들어보자. 제주도 남쪽 바다에는 수중 사진가들이 특별히 예뻐하는 물고기가 있다. 마치 이런저런 크레파스로 멋지게 색깔을 칠해 놓은 것 같은 흰동가리돔이 그 주인공이다. 이 녀석은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 주인공으로 나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는데, 이들은 콩나무 줄기처럼 빼곡하게 서 있는 말미잘의 촉수에 집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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