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43번 국도는 언제나 붐빈다. 일찍 서울을 출발했지만 아침 출근시간이기 때문인지 오늘도 역시 도로가 많이 막힌다. 현리 근처의 한 식당에서 곰탕을 먹었다. 우리가 비무장지대 기행을 하면서 먹는 것은 주로 곰탕, 갈비탕, 해장국 등 가장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다.
오늘 아침밥은 내 평생 다시 먹어 보지 못할 오늘만의 아침밥인데 단지 빨리 먹을 수 있다는 기준 하나로 또 곰탕을 선택했다. 억울함이라는 약간의 양념을 곰탕에 얹는 순간 곰탕집 계산대 옆에서 제4땅굴이 있는 민통선 대암산 지역에서 나온 꿀을 생산자가 직거래로 판매한다는 광고 문구를 발견했다.
비무장지대 기행을 시작하고 있구나를 알려준 광고간판이었다. 오전 일정으로 대성산 지구 전적비와 인민군사령부 건물을 둘러보았다. 인연과 사연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장소들이 소중한 의미일 터이지만, 낯선 방문자에게는 단지 무미건조한 기념탑과 잡초로 둘러싸인 낡은 건물로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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