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 진출을 하루 앞뒀던 2002년 6월 13일. 온 나라는 월드컵 열기로 가득했고 거리엔 ‘대~한민국’이라는 함성이 들끓었다. 어느 작은 마을만 빼고 말이다. 바로 그날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천리에선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친구 생일잔치에 가던 여중생 효순·미선양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졌던 것. 사고 발생 6일 뒤 한·미 군 당국은 ‘장갑차를 운전한 미군 2명은 과실이 없다’고 밝혀 효천리 주민의 공분을 샀지만 사람들은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 이 작은 마을엔 분노와 눈물이 넘쳤지만 대한민국엔 붉은 물결만 넘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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