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전면중단 위기까지 맞았지만 최근 들어 분당과 평촌 등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리모델링이 재추진되고 있다.그동안 손놓고 있던 건설사들도 분주하게 움직인다. 아파트 리모델링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자 이에 발맞춰 내부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더불어 리모델링이 이달부터 시행된 공공관리자제로 인한 재개발·재건축 수주 감소를 메울 수 있는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어 전망도 밝은 편이다.
신도시 중심으로 리모델링 재추진
지난달 5일 경기도 분당 신도시 정자동 느티마을 3, 4단지 주민들은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아파트 리모델링 주민설명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느티마을 3, 4단지 주민들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추진위)와 시공사 선정 등 향후 사업진행 절차를 논의했다. 주민설명회 후 주민들은 “우리도 좀 더 큰 집에서 살 수 있고 주차장도 넓어질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1994년 완공된 느티마을 3, 4단지는 전용면적 58.7~67.4㎡(20평형대)로 구성된 1776가구의 대단지다. 이 단지 추진위는 리모델링을 통해 전용면적을 76.3~87.6㎡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현재 가구당 1대도 수용하지 못하는 지하주차장을 가구당 1.5대로 넓힐 예정이다.느티마을 3, 4단지 추진위 측은 “예전부터 배관시설 노후와 좁은 주차장 등이 주민들의 불만사항으로 언급돼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됐다”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재건축을 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리모델링 시장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한 주민들이 리모델링 쪽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느티마을 3, 4단지의 리모델링 시도는 주변 아파트 단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근 한솔마을 5단지는 지난해 말 동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이후 사업을 중단했다. 이 단지 역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합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이 재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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