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의 유한성 때문에 천연자원의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특히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는 천연자원 업종의 장기 펀더멘털을 더 튼튼히 한다. 최근 월드뱅크는 앞으로 40년 동안 3억5000만 명이 도시 지역으로 이주할 것이라 전망했다. 천연자원 가격은 이런 이머징 국가의 도시화에 따른 수요에 의해 계속 늘어날 것이다.
장기적으로 원자재 가격을 지지하는 또 하나의 이슈는 생산단가의 상승이다.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양질의 천연자원이 계속 소진됨에 따라 동질의 천연자원을 구하기 위해 더 깊게 땅을 파거나 바다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단가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는 고스란히 판매단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해 이미 많은 투자자가 원자재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리먼브러더스의 부도와 함께 모든 위험자산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원자재 가격 역시 폭락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원자재 시장은 빠르게 회복했고 2009년 강한 반등을 보인 업종 중 하나가 됐다. 올해 들어 천연자원 업종의 성과가 부진하지만 시장의 자금 흐름을 보면 투자자의 기대감이 다른 시장보다 여전히 큰 것으로 보인다.견고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남유럽 재정적자 문제와 중국의 긴축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 호주의 세금 개혁안 등의 이슈 때문에 현재 수익률은 다른 업종보다 낮다. 지난 5월 호주 정부가 발표한 세금 개혁안의 주요 내용은 광산업계의 세금을 인상해 그 재원을 연금기금 조성과 다른 업계 법인세 경감에 쓰는 것이다. 발표 후 해당 기업들의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로 천연자원 관련 기업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고 글로벌 광산회사들이 호주에 대한 투자계획 철회를 언급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결과적으로 이런 세금 개혁안을 상정한 호주 집권당 총리가 교체되면서 지난 7월 2일 한층 완화된 합의안이 발표됐고 광산업계는 이번 법안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천연자원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사실은 중장기적으로 천연자원 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느 원자재가 가장 좋아 보이는가’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경기 사이클과 관련 있는 기초금속의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다. 특히 다른 원자재보다 수급이 불균형한 구리가 매력적이다. 새로운 구리 광산이 발견되지 않아 양질의 구리 공급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 중국 부동산 규제안에 따라 구리 가격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근본적 규제 목적이 투기세력을 억제하고, 급등한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장기적 구리 수요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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