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1800 선을 눈앞에 두고 펀드 환매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7월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2조원을 넘었다. 하지만 원금 회복, 차익 실현을 한 투자자의 고민은 환매에서 끝나지 않는다. 환매한 자금을 마땅히 재투자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 돈을 굴릴 만한 투자처를 소개한다.
최근 대안투자로 주목 받는 금융상품 중 하나가 파생결합증권이다. 일반적으로 지분증권을 주식, 채무증권을 채권, 수익증권을 펀드라고 부른다. 파생결합증권엔 ‘연계증권’이라는 별칭을 달아줄 수 있다. 주가 혹은 주가지수와 연계해 손익이 결정되는 증권이 바로 ELS(주가연계증권)다. ELS는 변동하는 기초자산(주가 또는 주가지수)에 미리 정해 놓은 조건을 충족하느냐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달라진다. 주식 외에 다른 기초자산인 금·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같은 원자재, 원-달러 환율, 금리 등에 연계되는 경우 ELS와 구분해 DLS(좁은 의미의 파생결합증권)라는 용어를 쓴다.펀드와 비교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펀드는 간접투자 상품으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가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 성과를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실적배당 상품이다. 펀드매니저가 어떻게 자산을 운용하느냐에 따라 고객이 수익을 얻거나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파생결합증권은 증권회사가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사전에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기 위해 금융공학 기법을 활용해 주식·채권·파생상품 등을 매매한다. 고객과 사전 계약하기 때문에 결국 기초자산의 움직임이 투자 손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ELS 상품의 장점은 무엇일까. 펀드는 대부분 가입 시점 대비 주가가 상승해야 수익이 발생하지만 ELS는 주가가 상승하지 않아도 수익이 발생한다. 모든 ELS 상품이 그렇지는 않지만 가장 많이 판매되는 한 종목 혹은 두 종목 연계 ELS 상품은 해당 주식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이 발생한다. 보통 만기가 3년이고 4개월마다 중도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해당 조건을 충족하면 만기 전이라도 미리 원금과 수익을 지급받을 수 있다. 주가·주가지수에 따라 수익률 결정이런 구조를 가진 상품을 중도 조기상환형이라고 한다.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다음 조기상환 관찰일의 주가에 따라 상환 여부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최장 2년 만기로 6개월마다 조기상환 여부를 관찰하는 ELS가 있다고 하자. 최초 가입 시점의 지수 대비 가입 이후 6개월 시점의 주가가 5% 초과 하락하지만 않으면 원금과 연 9% 수익을 지급한다. 12개월 시점은 10%, 18개월은 15%, 2년은 20%로 조기상환 조건은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완화되고 그만큼 수익 달성 가능성은 커지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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