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날은 ‘바다의 날’이다. 세계 흥망사를 해양의 관점에서 보면 세계 중심국가로 성장한 나라는 모두 해운 강국이었다. 세계적 석학 폴 케네디는 “세계를 지배했던 아테네, 로마, 스페인, 영국 등은 모두 해운 강국이었다”고 역설했다. 근대에 들어 아시아와 유럽으로 세계 패권이 갈리는 결정적 계기도 해양을 어떻게 활용했느냐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국가로서 위용을 가장 크게 떨친 시기는 바로 해양으로 세력을 확장하던 때였다. 중국은 15세기 명대 초까지 바다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정점을 이룬 것이 정화의 대원정이다. 그는 거대한 남해 원정단을 이끌고 동남아시아에서 아프리카에 이르는 30여 개국을 항해했다. 일곱 차례에 걸친 정화의 원정에는 연 2만7000명이 동원됐다. 항해 거리가 총 18만5000㎞에 이르는 사상 초유의 대항해였다. 함대는 60여 척의 대형선과 100척 정도의 소선으로 구성됐다.
이러던 명나라는 이후 해양 진출을 강력하게 금지하는 해금(海禁) 정책으로 돌변한다. 중국 내륙의 정변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후 중국의 위상은 급락해 결국 유럽과 일본에 영토를 빼앗기는 굴욕을 당했다. 중국의 해금 정책이 추진되던 시기에 유럽은 본격적으로 해양 진출에 나섰다. 포르투갈, 에스파니아, 네덜란드, 영국 등 바다를 지배한 나라들은 모두 근대 세계의 패권국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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