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회에서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나 운동경기가 아니다. 축구는 앞날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없는 가난한 아랍 젊은이들이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창구이자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통로다. 그들은 남루한 일상 속에서 축구를 통해 자아를 인식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규정짓고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간다.
동네축구는 자살폭탄테러와도 관계가 깊다. ‘어느 마을에서 축구를 하던 젊은이들이 갑자기 사라진다. 몇 달 또는 몇 년 뒤 그 젊은이들의 얼굴이 폭탄테러범으로 차례차례 언론에 대서특필된다. 그 뒤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 마을이 잘살게 됐다.’ 가난한 중동 국가에서는 영웅담 또는 괴담같이 떠도는 흔한 얘기다. 동네축구는 지역사회를 엮는 세포와도 같은 조직이다. 과격 테러조직들이 이러한 특성을 놓칠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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