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 한국 라면을 소개해 크게 히트를 친 이철호(73)씨의 인생역정은 한편의 드라마 같다. 이씨는 노르웨이로 이주한 최초의 한국인이다. 한국전쟁 당시 어린 소년이었던 그는 피란길에 가족과 헤어져 떠돌다 주한미군 부대에 하우스보이로 들어갔다. 북한군의 공습 때 폭탄 파편이 고관절에 박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이씨는 의료진에 의해 치료 차 노르웨이로 옮겨졌다.
무일푼으로 유럽에서 삶을 시작한 그는 직업학교 조리사 과정을 졸업했다. 주방 보조로 출발했지만 특유의 끈기와 부지런함을 인정받아 몇 년 만에 호텔의 대표 요리사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씨의 삶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는 ‘카페 묄하우스’라는 레스토랑의 경영을 맡았는데 회사가 덴마크 기업에 매각되며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고 말았다. 그의 나이 52세 때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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