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식품회사 직원 이지호(가명)씨는 자사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한 고객의 전화를 받았다. 고객은 “햄버거에서 나온 이물질 때문에 잇몸에서 피가 났다”며 병원비와 약값을 요구했다. “직접 만나 해당 제품을 확인한 후 보상하겠다”고 하자 핑계를 대면서 돈만 보내라고 요구했다.
고객의 협박은 점차 강도가 높아졌다. “만약 오늘 안 오면 어떻게 나갈지 모른다” “마트와 편의점에 전화해 그쪽 햄버거를 받지 못하게 하겠다”는 식이었다. 협박에 시달리던 이 중소 식품회사는 결국 돈으로 무마했다. 중소 식품업체는 블랙컨슈머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해야 하는 중소 식품업체의 특성을 이용해 협박하는 이가 많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면서 매장에서 중소 식품업체의 제품을 빼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중소 식품업체로선 난감할 수밖에 없다. 마트·편의점 등에 납품하지 못하면 당장 문을 닫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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