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다가 갑자기 팔을 휘두르거나 발길질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 ‘그저 잠버릇이 고약할 뿐’이라고 이해하고 넘기기에는 어쩐지 걱정스럽다. ‘렘수면 이상행동증’이라고 분류되는 이런 수면장애가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심각한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렘수면 이상행동증은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 가운데 꽤 많은 수가 퇴행성 신경질환 증세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보고 이후 신경과 의사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이 됐다. 렘수면 이상행동증 환자는 전체 인구의 0.5% 정도로 추정한다. 우리나라에서 활동성 폐결핵이나 건선, 정신분열병 등 잘 알려진 질환의 유병률에 준하는 높은 수치다. 몇몇 연구에서는 전체 파킨슨병 환자의 약 25%에서 렘수면 이상행동증이 관찰된다고 알려졌다. 렘수면 이상행동증을 가진 환자의 대부분이 수년 후 파킨슨 증상이나 치매와 동반된 퇴행성 뇌질환을 앓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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