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오후 4시. 프린터 업체인 렉스마크코리아의 신현삼(46) 대표는 평소처럼 친홍쳉 아태지역 부사장에게 국제전화를 걸었다. 비즈니스 콘퍼런스콜이었다. 신 대표는 이 통화에서 친홍쳉 부사장으로부터 귀를 의심할 만한 얘기를 들었다. “렉스마크코리아가 (본사에서) 반기마다 선정하는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룬 아태지역 지사(Fast Start Challenge Country)’에 올랐습니다. 축하합니다.”
신 대표는 “눈물이 핑 돌았다”고 말했다. 그간의 우여곡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럴 법도 했다. 렉스마크는 글로벌 프린터 기업이다. 세계 150여 개 지사가 있고, 1만40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한다. 본사의 연 매출액은 50억 달러(약 5조9700억원)가 넘는다. 그런데 유독 한국에서만큼은 힘을 쓰지 못했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3% 안팎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2009년에는 매출이 35%나 줄었다. 본사 차원에서 한국시장을 버릴 수도 없었다. 한국의 레이저 프린터 시장 규모는 9000억원으로 세계 9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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