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나리타 공항의 이별’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부부가 나리타 공항에 내리자마자 이혼한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다. 이 말이 요즘에는 고령화되는 사회 현상에 따라 과거와 다른 의미로 변했다. 막내의 결혼식을 치르고 신혼여행을 보낸 뒤 공항을 나오면서 바로 헤어진다거나 퇴직 기념 해외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황혼이혼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노후에 부부가 헤어지는 황혼이혼이 빠르게 늘고 있다.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자녀 양육 기간이 짧아지면서 자녀가 성장하거나 독립해서 부모를 떠난 후에 부부가 같이 생활하는 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 따라서 은퇴 이후에는 부부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서울시가 분석 발표한 ‘2011 서울 노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자녀 없이 부부끼리 사는 65세 이상 노인은 2010년 현재 26만1399명으로 전체 노인 중 28.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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