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더스틴 호프먼과 메릴 스트리프가 주연한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가 상영됐을 때 많은 사람은 이혼의 슬픔과 아픔에 공감하고 슬퍼했다. 갑자기 자신의 삶을 살겠다고 떠나버린 아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도 아들을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양육권 소송에 져서 아들을 아내에게 보내야 하는 아빠의 슬픔을 보여준 더스틴 호프먼의 연기에 많은 사람이 함께 울었다. ‘이혼’이 특별한 일이던 시절,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슬펐고 사랑하는 아들이 있는데도 이혼하는 미국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당시 나의 생각 속에서 ‘재혼’은 정말 특별한 사건이었다.
2011년 현재, 특이한 사건이었고 가슴 아픈 일이었던 이혼 그리고 그에 따른 재혼 이야기는 쉽게 접할 수 있는 흔한 일이 됐다. ‘불굴의 며느리’ ‘천 번의 입맞춤’ ‘애정 만만세’ 등 인기리에 방송되는 많은 드라마에는 이혼과 재혼 관련 내용이 핵심을 이룬다. 이혼하는 이유는 예전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로 남편의 불륜으로 스토리는 시작되고 가정을 지키고 싶었던 조금은 어리숙하고 순진한 아내가 참지 않기로 결심하면서 이혼이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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