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는 죽음을 ‘삶의 가장 위대한 창조물(Death is very likely the single best invention of life)’이라고 했다. 죽음은 삶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고 부르짖는 것도 바로 삶을 더 알차게 살자는 주장과 다름없다. 성당이나 절간에 걸어둔 무서운 지옥도의 의미가 바로 ‘메멘토 모리’다. 이생의 삶이 언젠가는 끝나게 되는, 유한한 인생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삶은 한 순간도 놓치기 아까운 소중한 것이 된다.
연극 (위성신, 박정석 공동연출)는 시신을 수습하는 늙은 유씨가 펼쳐내는 삶과 죽음의 철학이다. 대대로 염장이 집안이었던 유씨는 마지막으로 젊은 사람의 시신을 염하면서 자신의 인생 경험을 하나씩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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