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1월이 되면 대한민국 종교는 하나가 되는 것 같다. 전국의 교회, 사찰, 성당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 똑같은 내용의 기도를 한다. 종교의 벽을 허무는 그 하나의 염원은 바로 ‘대학입학’이다. 수험생을 둔 부모는 평소에 가진 마음보다 훨씬 절실한 마음으로 자녀의 합격을 기원한다. 평소에 교회나 사찰에 가지 않던 사람도 간절한 마음을 품고 어딘가를 향해 기도를 올린다. 주위 사람들은 수험생에게 잘 붙으라고 ‘엿과 찹쌀떡’을, 문제를 잘 풀라고 ‘두루마리 휴지’를, 잘 찍으라고 ‘포크’를 선물한다. 모든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진다. 그래서 혹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종교는 ‘대학교’(大學敎)라고 한다. 그리고 이 시대, 우리 사회 최고의 우상은 ‘자녀교육’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입시철 국내 유일한 종교는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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