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그는 모범생이었다. 장학금을 받으면서 상아탑에 다녔다. 1991년 삼성그룹에 단번에 입사했다. 삼성전자의 브레인 집단인 ‘정보통신연구소 기술기획팀’이 첫 근무지였다. 전자식 자동전화기·팩스·무선호출기 등을 연구했다. VOD(맞춤영상정보 서비스) 동영상을 집에서 볼 수 있는 ‘ADSL 초기 모델’을 개발한 이도 그다. 모바일 브라우저 개발업체 오비고 황도연(47) 대표의 얘기다.
황 대표는 탁월한 엔지니어였다. 삼성그룹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기술논문대회에서 최우수상(1993)을 받은 적도 있다. 그는 신명 나게 일했다. 야전침대를 사무실에 갖다 놓고 연구를 할 정도였다. 회사에서도 모범생으로 통했다. 일탈이나 외도는 그의 사전에 없었다. 큰 사건이 몰아치지 않았다면 그는 아직도 모범생으로 불리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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