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자산운용은 올해 안에 업계 최초로 ‘여성 소비재 펀드(가칭)’를 출시할 계획이다. 여성 소비재란 화장품이나 속옷·가전제품처럼 여성이 주로 소비하는 제품을 일컫는다. 서재 형 대신자산운용 사장은 “가정에서 소비 의사결정은 대부분 여성이 한다”며 “이들의 까다로운 성향을 맞추기가 어렵지만 제품의 만족도가 높다면 지속적인 소비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다 보니 실제로 여성들의 소비가 많은 기업의 주가도 남성 소비 관련 기업보다 높은 편”이라며 “여성들의 관심 종목들을 묶은 소비재 펀드가 나온다면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펀드는 화장품이나 명품·주방가구 관련 기업들만을 묶어 운용할 예정이다.
실제로 여성의 소비가 많은 기업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11월 6일 종가는 227만 3000원을 기록했다. 올 초 100만 원대였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연초 이후 56%나 상승했다. 여성 내의 전문기업인 신영와코루 주가는 연초 이후 15% 올랐다. 주방가구 업체인 한샘도 60% 넘게 올랐다. 이처럼 여성을 주고객으로 삼고 있는 화장품과 속옷, 가구 기업 등 여성 관련주가 강세를 띠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중국인 여성 관광객들의 구매가 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한샘은 여성들이 주방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주가가 올랐다.
화장품이나 식음료, 개인생활용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컨슈머펀드도 강세다.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월 6일 기준으로 컨슈머펀드는 연초 이후 4.29% 수익을 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4.72%)을 크게 웃돈다. 컨슈머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낸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생활 소비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으로 38.9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년 수익률은 47.95%에 달한다. 다음으로는 ‘미래에셋 TIGER경기방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펀드로 21.19%, 그 뒤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소비재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펀드가 12.50%의 수익률을 냈다. 삼성자산운용 임태혁 ETF운용 팀장은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내수업종 주가가 오르기도 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이나 한샘 등 주요 소비층이 여성인 종목 주가가 더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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