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견 시장 규모 3조원 넘어서창업에선 기본적으로 아이템이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업종이나 아이템이 창업의 성공·실패를 좌우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은 “유명하다는 아이템보다는 자기가 잘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할 것”을 권했다. 최신 트렌드에만 매달리는 모습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이템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성공 가능성에만 집중한 나머지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창업 아이템에는 수명이 있게 마련이다. 당장 인기를 끈다고 아이템을 선택하는 일은 위험하다. 자칫 철 지난 아이템을 선택하면 회복하기 어렵다. 정세창 한국창업지원센터 팀장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수명은 대략 3~7년”이라며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안정적인 업종 못지않게 상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권이 잘 발달돼 있는 곳은 강남구·송파구·서초구·중구·종로구 등이다.예를 들어 서울 강남구는 일반음식점·패스트푸드점·편의점·제과점 등 30개 업종 중 13개 업종의 점포 수가 가장 많다. 주거 인구뿐만 아니라 유동 인구도 많기 때문이다. 일단 우량 상권에서 사업을 준비했다면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한다. 가게 앞에 하루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나가는지, 남녀 비율과 나이 대는 어떤지, 인근 상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가는 어디인지 파악한 다음 결정해야 한다. 이경희 소장은 “프랜차이즈 본사나 부동산 중개업소에만 상담하지 말고 꼭 직접 다니면서 확인 한 다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초보 창업자라면 가급적 자기가 자신 있는 분야에서 작게 시작하고, 창업자금의 70%는 자기자본으로 하는 것이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사업계획의 타당성 분석은 반드시 서면화해 점검을 하고, 창업을 하기 전 최소 3개월은 창업할 업종에 인턴십으로 종사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물론 가족의 동의는 필수다.
창업에 나서기보다 기다릴 때?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청년 창업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둘로 갈렸다. ‘청년은 창업이 아니라 취업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젊음의 특성을 살린 아이템으로 승부하면 가능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청년 창업에 부정적인 쪽은 한국은 청년이 창업 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창업엔 목돈이 필요하고, 경험도 중요하다. 청년이라고 기회가 많은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 한번 실패하면 낙인 찍히는 경우도 많다. 낙오하면 재기가 어렵다. 창업은 자금이 필요하고 리스크가 큰 분야다. 이와 달리 젊음이란 특성을 살리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트렌디한 아이템에 대한 감각은 기성세대보다 앞서게 마련이다. 인터넷과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지식도 많다. 궂은일을 직접 할 수도 있다. 자신이 더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분야에서 성공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2015년 창업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보다는 기다려야 할 시기라는 주장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종류만 3900개나 된다. 어떤 아이템이 뜨고 지는지 큰 의미가 없다. 어떤 업종이 어떻게 뜰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일부 업자들은 새로 뜨는 아이템이라고 바람 일으킨 다음 한탕 치고 나가는 나쁜 문화도 있다. 서민교 맥세스컨설팅 대표는 “요즘엔 1년 넘게 성업하는 아이템을 찾는 일조차 어려울 정도”라며 “당분간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보다는 냉정하게 생각하며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