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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커진 배당주펀드 - ‘저금리-정부 지원-증시 침체’ 삼박자 갖춰 

배당주펀드 신상품 봇물 … “과도한 쏠림 경계” 주장도 


배당주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자 관련 펀드 가입 문의가 늘고 있다.
기업들의 친주주 성향이 주목 받으며 배당주 펀드가 고공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가운데 배당소득 증대세제와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정부의 배당 활성화 정책이 가시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연말을 앞둔 시점이라 배당주펀드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도 크다. 배당주들이 앞으로도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지와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할까에 이목이 집중된다.

일단 배당주펀드의 올해 성과만을 되짚어보면 앞으로의 전망도 밝아 보인다. 수익률 면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관심에 충분히 부응한 때문이다. 전체 유가증권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고, 일부 펀드는 10%대의 고수익률을 올렸다. KG제로인에 따르면 배당주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5.99%(11월 17일 기준). 코스피가 -2.65%(11월 20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기간 일반 주식형(-3.99%), 코스피200인덱스(-6.44%) 등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들이 원금을 까먹는 등 침체를 거듭했다. 배당주펀드 가운데에서는 순자산이 가장 많은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이 7.92%의 수익률을 자랑하며 대장펀드로 우뚝 섰다. 지난해 말 새로 생긴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A’는 설정액이 965억원에 불과하나 23.59%의 수익률을기록했다. 국내 17개 주요 배당주펀드 가운데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삼성배당주장기1(주식)C1’(-2.94%)·‘우리프런티어배당한아름1(주식)C1’(-6.78%)·‘마이다스블루칩 배당(주식)’(-7.14%) 등 3개에 불과했다. 변수영 하나은행 PB부장은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이 낮다는 비판에 따라 앞으로 배당을 늘리는 기업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배당주펀드에 투자한다면 예금이자 이상의 수익과 비과세혜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당주펀드의 높은 수익률 덕에 설정액도 5조2621억원(11월 17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2조7039억원 급증했다. 지난 9월 23일부터 11월 5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로 들어온 1조9500원 가운데 약 40%가 배당주펀드로 유입됐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에 비해 일반 주식형은 연초에 비해 4조4000억원 빠졌다. 코스피200인덱스 4000억원, 중소형 주식 3100억원 각각 순유출 됐다. 배당주펀드의 인기가 이어지며 배당주펀드에 무관심하던 자산운용사들의 신상품 출시도 봇물을 이뤘다. 지난 8월 동부자산운용은 ‘동부진주찾기고배당펀드’를 내놨고, 9월에는 KB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신상품 출시 대열에 동참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11월 3일 ‘참좋은고배당펀드’ 를 내놨고,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11월 11일 아시아 지역의 배당주식에 투자하는 ‘슈로더아시안 배당프리미엄 펀드’를 신규 설정했다. 배당주펀드의 수는 8월 51개에서 11월 70개로 3개월새 19개나 늘었다.

코스피·주식형펀드의 수익률 압도


최근에는 연말 배당시즌이 가까워지며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교보증권이 코스피200 종목 중 12월 결산법인 199개의 현금 배당액을 추정한 결과, 총 12조5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9조8604억원)보다 26.9% 늘었다.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1.27%(11월 3일 기준)로 지난 2008년(1.36%) 이후 6년 만의 최고치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융 업종의 배당액은 전년 대비 약 1조원 이상, 증권 업종의 경우는 45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비해 전통적 배당주인 에너지·통신 업종은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5%, 18.3%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배당투자 활성화를 위해 10월에 내놓은 새 고배당지수도 주목할 만하다.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거래소가 배당수익률 가중방식으로 새 지수를 만든 것이다. 코스피 고배당지수(50종목), KRX 고배당지수(50종목), 코스피 배당성장지수(50종목), 코스피 우선주지수(20종목) 등 4개로 구성됐다. 이들 지수의 수익률을 지수 발표 5년 전부터 따져 추산하면 고배당지수는 연 평균 4%, 배당성장지수는 5년 간 154%(연 평균 30%)를 기록했다는 것이 거래소 측 설명이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신규 배당지수는 앞으로 상장지수펀드(ETF)나 배당주펀드의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스피 고배당지수는 10월 27일 2279.14로 첫 테이프를 끊은 이후 단 6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내내 하락하며 11월 20일 현재 2195.15로 떨어져 아직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또 단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가 배당주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도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옥석 제대로 가려야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지만, 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배당은 기업의 경영성과에 따라 얼마든지 줄어들 수 있고 최근의 쏠림현상은 투자처 실종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최근 배당성향이 강해진 것은 정부 정책에 기인한 일회성 요인에 불과하다는 시각이다. 배당주펀드에서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해진다면 배당주의 주가가 하락하고,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커뮤니케이션협력팀장은 “최근 배당주펀드 열풍은 정부의 정책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단기간 배당주펀드에 대한 쏠림은 향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고, 유행에 따른 자금 쏠림은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배당주펀드가 유행처럼 번질 때야 말로 옥석 가리기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당주펀드는 예금처럼 정기적으로 수익을 받는 상품인 만큼 친주주 성향에다 펀더멘털이 탄탄한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단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유틸리티·통신 같은 고배당 업종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지와 우선주를 적절히 담고 있는가도 살펴봐야 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책적인 이슈로 배당주펀드에 관심이 커진 부분도 많기 때문에 정책이 실제로 기업의 배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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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3호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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