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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캠퍼스톡業&UP’에서 배우는 취업 ‘꿀팁’ - ‘나는 누구인가’부터 성찰하라 

‘열정樂서’에 이은 삼성의 멘토링 프로그램 … 선배의 실전 경험 공유 


▎삼성캠퍼스톡 첫번째 강연자로 나온 삼성경제연구소 정권택 인사조직실장. / 사진:삼성그룹 제공
“몇 남 몇 녀 중 몇째로 태어나 이렇게 살았습니다 같은 내용은 절대 쓰지 마십시오. 그냥 관심 분야, 잘하는 것, 지원 직무와 연결해서 잘할 수 있는 것 딱 3가지만 쓰세요.” 삼성그룹 인사전문가로 유명한 정권택 삼성경제연구소 인사조직실장이 밝힌 자기소개서 작성 팁이다.

삼성그룹의 멘토링 프로그램이 다시 한번 진화했다. 지난해 대단원의 막을 내린 ‘열정樂서’에 이어 올해부터는 취업에 초점을 맞춘 ‘삼성캠퍼스톡業&UP(삼성캠퍼스톡)’이 전국을 누빈다. 삼성캠퍼스톡은 삼성 임직원이 자신의 출신지 대학 캠퍼스를 직접 찾아 대학생들의 고민을 현장에서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 31일 대구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 첫 번째 삼성캠퍼스톡에는 삼성경제연구소 인사조직실장 정권택 전무, 삼성전자 UX(사용자경험)디자인그룹 최준혁 수석, 삼성웰스토리 김미진 주임 등이 강연자로 나왔다.

전공에 목매지 않는 하이브리드형 인재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꿈의 직업을 찾기 위한 노하우’를 제목으로 강연했다. 그는 직업을 선택하기에 앞서 생각해봐야 할 것에 대해 “좋은 직업이란 나의 가치관과 조직의 가치관이 맞는 일”이라며 “어떻게 하면 합격할 것인지를 고민하기보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부터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업을 준비하는 참가자들에게 “회사가 채용 지원자들에게 알고 싶은 것은 스펙보다 진정성”이라며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살아온 날들을 단순히 나열하지 말고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강점을 회사에 어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실장은 삼성의 직장생활에 대해 “우수한 능력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일해야 하기 때문에 조직 적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또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책임감·독립성·주체성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주목받고자 하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거나 하고 싶은 일을 당장 할 수 없어도 참아낼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실제 삼성에서 면접을 볼 때 확인하는 사항도 몇가지 알려줬다. 그는 “우선 인성을 확인하는데 인사를 잘하는지,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지, 동료를 잘 챙기고 협력하는지 등을 눈여겨본다”며 “면접 과정에선 작은 거짓말이라도 하는지 유심히 보고 말의 진정성에 대해 꼭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또 “면접대상자의 정체성에 대해 높은 가치를 둔다”고 밝혔다. 어떤 사람인지, 어떤 공동체로부터 도움으로 받고 향후 이를 사회에 어떻게 환원할 것인지,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 보고 높이 평가한다는 얘기다.

이어 강연에 나선 삼성전자 UX디자인 1그룹 최준혁 수석은 ‘하이브리드형 인재’가 될 것을 주문했다. 세계적인 호평으로 기대를 모으는 갤럭시S6의 UX 디자인에 참여했던 그는 여러 분야에 걸쳐 장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많은 공대생이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만 진로를 결정하려다 보니, 진로 선택의 폭이 좁아지게 된다”며 “전공 지식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강점과 관심사,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직무 스펙트럼을 넓게 생각하라”고 말했다.

실제 최 수석 역시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삼성에 근무하는 20년 동안 연구개발·상품기획·해외영업·UX디자인 등을 두루 거쳤다. 공학을 전공한 그에게도 휴대폰 상품기획 업무는 생소한 영역이었다. 하지만 상품의 현실화가 가능한지를 판단하고 관련 부서와 원활히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그의 공학지식이 유용하게 활용되기도 했다. 경북대 출신이기도 한 최 수석은 많은 대학 후배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험으로 얻은 자신만의 인사이트(통찰)는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강한 무기가 된다”면서 “면접에서도 자신의 생각과 현실적 대안을 담아 답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사이트를 가지라”고 강조했다.

잘할 수 있는 일이 최선의 도전과제

세 번째 강연자는 삼성웰스토리 영남FS그룹 김미진 주임. 그는 글로벌 식음서비스 부문 마케팅·영업 부서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맡고 있는 ‘프레젠터’다. 경북대 출신인 김 주임은 영양사에서 전공을 뛰어넘어 프레젠터로 변신하기까지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전공과 진로 사이에서 고민하는 참가자들에게 특별히 큰 도움이 됐다.

대학 시절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김 주임은 졸업 후 삼성에버랜드에 입사했다. 인턴 과정을 거친 후 3년간 구미 삼성전자에서 영양사로 근무했다. 이후 회사 안에서 뛰어난 친화력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프레젠터’라는 새로운 업무에 도전한 뒤 삼성 웰스토리의 1호 프레젠터로 근무 중이다. 김 주임은 자신의 업무에 대해 “프레젠터는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고객사에 우리 회사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하는 업무를 담당한다”며 “프레젠터는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알아야 고객사에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양사로서 전문성을 살려 국내 유일 식음서비스 프레젠터이자 컨설턴트를 꿈꾼다”는 김 주임은 학생들에게 “전공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면 도전해 보라”고 조언했다. 또 그는 후배들에게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전 팁도 전했다. 김 주임은 “표정과 몸짓 등 비언어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청중과 소통하고, 청중에 따라 프레젠터의 이미지도 바꿔 호감도를 높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캠퍼스톡에 대해 “단순한 취업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선배들의 조언을 대학생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며 “학생들에게 취업뿐 아니라 자신의 삶과 진로를 진지하게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캠퍼스톡은 올해 상반기 전국 7개 권역 주요 대학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음 삼성캠퍼스톡은 4월 8일 전북 편으로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열린다.

1280호 (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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