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전남 ‘영광’이라는 지역 뒤에 따라오는 ‘굴비’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 한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많은 사람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해당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의 품질이 다른 지역에서 나는 제품보다 월등히 뛰어나야 한다. 또 그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노력과 정성도 더해져야 한다. 많은 노력 끝에 영광굴비라는 브랜드가 탄생했다. 영광굴비는 2015 국가브랜드 대상 농식품브랜드 가공식품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당당히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준성 영광군수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영광굴비를 소비자와 지역 주민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영광굴비는 고려시대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굴비라는 이름은 고려 인종 때 기록에 등장한다. 이자겸이 난을 일으켰다가 실패한 후 1126년 영광 법성포에 유배됐다. 그곳에서 소금에 절여 바위에 말린 조기를 맛보게 됐는데 너무 훌륭해 임금에게 진상하게 된 것이다. 이자겸은 ‘내 죄를 면하기 위한 아부가 아니라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을 담았으며, 비굴하게 굴지 않겠다’는 뜻으로 굴비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를 맛본 임금이 맛에 반해 매년 진상토록 하면서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는 음식이 됐다.
현재 영광군의 법성포를 중심으로 500여 업체가 굴비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는 총 2만4400t의 굴비가 생산됐고 이중 80%가 영광굴비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이 3500억원에 달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 정부도 영광굴비의 가치를 인정했다. 2009년 5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영광군을 굴비 산업특구로 지정했다. 이후 굴비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꾸준한 노력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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