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모두가 사회적 기업이다 

 

문형구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자수성가한 한 사업가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은 혐의로 여러 명의 정치인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거나 의혹에 휩싸이는 등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정치권의 부패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건만, 국민은 관심은 뜨겁다. 최근엔 회사 돈을 횡령하고, 협력회사로부터 뇌물을 받고, 해외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모 기업 회장이 구속되기도 했다. 토종 바이오 기업의 기술력을 강조하며 성장가도를 달리던 한 벤처기업은 건강유해 논란이 있는 가짜 원료를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일련의 사건 속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 청년실업을 줄이기 위해 창조혁신센터를 만들어 창업을 지원하고, 심지어 일정 조건을 충족한 젊은 창업가에게는 병역혜택까지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나오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왜 사업을 하는가’라는 대단히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진지한 답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인간은 먹기 위해 살지 않고 살기 위하여 먹는 것처럼, 기업도 이윤을 얻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이윤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홀푸드마켓 창업자 메케이의 혜안을 되새겼으면 한다. 대학 중퇴자였던 메케이가 노벨경제학상에 빛나는 밀턴 프리드먼과 당당히 논쟁하면서 설파한 기업의 본질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운영방식을 통해 사회적·환경적 미션을 달성하고자 하는 기업을 사회적 기업이라 볼 때, 어쩌면 모든 기업은 사회적 기업일지 모른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287호 (2015.06.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