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위험이 큰 투자일수록 보상도 크게 마련이다. 반대로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면 그만큼 보상도 적다. 이런 공식을 깨는 사람이 있다.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수년간 이런 이상적인 바람을 현실에서 이뤘다. 풍문으로만 들어봤다는 ‘재야의 숨은 고수’가 아니다. 어엿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으로 흔히 말하는 ‘제도권 고수’ 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는 조용준 전무는 지난 10년 장기 투자로 10배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가치투자자 중 한 명이다.
조 전무는 공식적으로 중국에만 투자한다. 세계 최대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연 7%대의 고성장을 이어오기 때문이다.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물론 변동성이 큰 한국 증시나 최근 호황을 누린 미국 증시에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었다. 이 때문에 조 전무는 ‘한가하다’는 비판을 듣기도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차이나 펀드가 손실을 볼 땐 중국이 진정 가치투자처인지 회의적인 지적도 있었다. 조 전무는 이 때도 또한 번 의심의 눈초리를 견뎌냈다. 회사의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다. 본인은 물론, 자녀 명의 투자도 중국에 집중했다. 재빠른 판단과 치밀한 분석으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휩쓸었던 그가 10년에 한 번 살까 팔까 고민하는 우직한 자세로 투자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20여년 전 외국인은 처음 한국 증시에 들어와 내수 1등주 블루칩을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10년 만에 수백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둬갔지요. 한발 늦은 한국인들은 그 모습을 넋 놓고 보고만 있었어요. 기껏해야 지수에 투자하는 정도였는데, 한국 증시 지수는 20년 동안 단 2배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투자 밑천이 부족하고 가치투자를 생각 못해 생긴 일입니다. 현재 중국 시장은 한국 투자자에게 과거 외국인이 바라보던 한국 시장과 같습니다. 한국도 이번엔 중국에 투자해 다들 (가치투자를 상징하는) ‘부자아빠’ 한 번 되어보자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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