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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기자의 ‘앵그리 2030’(16) 공부하지 않는 2030] 시킨 일만 하는 ‘3포(배움·도전·타인) 세대’의 자화상 

판단마저 남에게 미루는 나약함 ... 눈과 귀를 닫은 이기적 세대에게 연대는 먼 일 

한국이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 사회가 목전입니다. 노인을 위한 사회적 준비와 배려도 점점 개선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래 세대를 키우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현실은 좀 다릅니다. 요즘 20~30대의 삶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대학 입시라는 높은 벽을 넘으면 취업이라는 일생일대의 장애물이 놓여 있습니다. 꿈 같은 취업을 하고, 서른이 돼도 삶은 여전히 팍팍합니다. 쥐꼬리 만한 월급에 집 한 채 마련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멀리 내다보며 살기에는 결혼·육아·승진 등 어깨의 짐이 너무 버겁습니다. 젊은이들이 미래를 설계하지 못하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가 아닙니다. 이들의 작은 목소리를 지면에 옮깁니다. 세대 갈등을 부추기는 공간이 아닌 아버지 세대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이해되길 바랍니다.

15회를 연재하는 동안 슬픈 현실을 마주한 청년의 목소리를 주로 담았습니다. 앞으로 5회는 기성세대가 바라보는 지금의 2030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 살펴볼까 합니다. 저를 포함한 젊은 세대의 자기반성이기도 하겠죠. 첫 주제는 ‘공부’입니다. 아마 대한민국 20~30대가 공부를 안 한다고 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할 겁니다. 너무 많이 하는 게 문제지요. 지난해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70.9%(통계청)입니다. 2008년 83.8%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사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이 숫자에도 약간의 착시가 있는데 대학진학률은 그해 고등학교 졸업자 중 대학에 진학한 사람의 비중입니다. 원래는 2월 합격자를 기준으로 조사했는데 2011년부터는 4월 등록자를 기준으로 바꿨습니다. 대학에 합격했지만 재수나 취업을 위해 진학을 포기한 사람이 통계에서 빠지는 거죠. 실제 대학 진학률은 통계청 발표보다 좀 더 높으리란 추론이 가능합니다.

어쨌든 지금도 고등학교 졸업자의 70% 이상은 대학에 갑니다. 공부에 딱히 취미가 없는 사람조차도 일단 대학에 간다는 얘기죠. 4년 배웠다고 끝이 아닙니다. 요즘은 취업 공부도 어지간히 해서는 안 됩니다. 영어 성적은 물론이고, 시사 상식과 역사 지식도 갖춰야 합니다. 자격증 또한 2~3개쯤은 있어야죠. 대략 20대 후반까진 ‘공부만 하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아마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 특정 세대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공부를 한 시대는 없었을 겁니다. 심지어 공부도 잘합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업성취도(PISA) 평가에서 늘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립니다.

‘다름’을 ‘틀림’으로 가르친 제도권 교육의 잔재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 꿈에 그리던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아는 것도 많고, 똑똑한 친구들인데 이상하게 회사에선 딱히 인정을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올 2월 본지가 ‘부장으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대·중견·중소기업과 공기업 부장 18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긍정적 이미지의 형용사 20개를 나열한 뒤 함께 일하고 싶은 부하직원의 이미지를 고르라고 했더니 이들은 ‘책임감 있는’ ‘업무 능력이 뛰어난’ ‘희생정신이 강한’ ‘창의적인’ ‘긍정적인’ 등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경우는 ‘거짓말 하는’ ‘무책임한’ ‘이기적인’ ‘부정적인’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등이 주를 이뤘습니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 이 설문 결과와 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한 대기업 임원(50대)의 지적을 들었습니다. 새겨둘 만합니다.

“말귀도 잘 알아듣고, 우리 때와 비교하면 능력도 탁월하죠. 컴퓨터는 또 얼마나 잘 다루는지. 엑셀 하나 맡기면 한두 시간이면 뚝딱! 놀라울 정도죠. 그런데 약간 이상해요. 개개인은 다 괜찮은데 뭔가 붕 뜬 느낌이랄까? 젊은 사람도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을 말할 테니 나도 속 시원히 말해볼까요? 요즘 신입사원은 첫째, 시킨 일만 해요. 적당히 알아서 해주면 좋겠는데 지시가 없으면 행동도 없죠. 둘째, 본인이 판단을 하지 않아요. 아주 상식적이고, 간단한 결정조차 상사에게 미루죠. 셋째, 패기가 없어요. 젊음은 도전이라는데 최근엔 그런 친구를 거의 못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이기적이에요. 때론 서글플 정도로 자기만 생각하죠. 함께 뭔가 해내는 것도 참 기쁜 일인데…”

검색(檢索)은 되는데 사색(思索)은 안 돼


억울하다 생각할 것 없습니다. 영 없는 얘기는 아니니까요. ‘시킨 일만 한다’는 말 맞습니다. 그럴 만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배워왔습니다. 무섭도록 엄격한 정규 교육과정 속에서 정해진 길을 걸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름’을 ‘틀림’으로 배웠고, 틀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강박을 배웠습니다. 남들 하는 만큼 해야 하는 사교육도 한몫했습니다. 학원에 안 갈수도 없었습니다. 친구가 거기에 있으니까요. 자기주도학습은 꿈 같은 얘기였습니다. 직장에서 상사가 시킨 일을 하듯 부모가, 선생님이 정해준 시간에, 모두가 공유하는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이것저것 다 할 수 없으니 꼭 필요한 것만 했습니다. 시험에 안 나오는 건 볼 시간도 이유도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독서량은 OECD 회원국 중 단연 꼴찌입니다. 유엔 회원국 중에선 166위(2013년)입니다. 성인의 30%는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습니다. 한창 읽고, 배워야 할 청년세대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그나마 40대 이상보다는 30대 이하의 독서량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독서, 매우 선택적입니다. 논술시험을 앞두고선 니체와 샤르트르도 거뜬히 읽어내는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나면 책을 던집니다. 취업 준비를 할 때 존 롤스와 E.H.카를 놓고 토론하던 취업준비생들은 입사와 동시에 독서를 포기합니다. 서점에서 돈을 내고 소설책 한 권 사는 건 연례행사지만 문제집은 자주 삽니다. 대형 서점의 스테디셀러 순위 최상위권엔 늘 영어 문제집이 포진해 있습니다.

지난해 잡코리아가 취업준비생 독서량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평소 책을 자주 읽는지 물었더니 응답자의 57.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35.6%)’와 ‘학업·취업 준비로 책을 읽을 여유가 없어서(27.6%)’가 가장 많았습니다. 여기까진 이해할 만한데 그다음 답변은 좀 속상합니다. ‘책이 아니어도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가 많아서(15.7%)’와 ‘책 이외에 재미있는 것이 많아서(11.5%)’가 뒤를 이었습니다.

책이 모든 걸 해결해 주는 건 아닙니다만, 책은 생각보다 많은 걸 해결해줍니다. 개권유익(開券有益, 책은 펴기만 해도 이롭다)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겠죠. 어쩔 수 없이 ‘검색(檢索)은 되는데 사색(思索)이 안 된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게 독서량과 무관하다고 말하긴 어려울 겁니다. “사색 없이 인터넷 검색부터 하면 다른 사람들 생각을 먼저 받아들이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 이 말 저 말에 휩쓸리면서 정작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할 시간도 여유도 힘도 사라지게 되는 거죠(국제난민운동가 한비야).”

‘판단하지 않는다’는 말도 맞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다는 젊은 세대가 문제집 외에 그나마 찾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계발서죠. 대형 서점의 연령별 선호 서적을 분류해보면 명확히 드러납니다. 자기계발서는 대체로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하는 식입니다. 읽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고, ‘그렇지 내가 부족한 건 이거였어!’라며 깨달음을 얻기도 하죠. 그러나 자기계발서엔 단점이 있습니다. ‘답’이 정해져 있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성공했다는 사람이 씁니다. 그들의 성공 방정식을 정리한 책이죠.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살 순 없습니다. 가진 여건, 능력, 삶의 방식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나 자기계발서는 참고서여야 합니다.

이 사실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젊은 세대가 이들에게 기댈 수 밖에 없는 건 뭔가 ‘답’을 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게 위로든, 조언이든 한 마디 해줄 사람을 찾는 겁니다. 자기 계발서와 쌍으로 묶이는 게 바로 ‘멘토’입니다. 한때 청춘을 다독이던 멘토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꽤 있죠. 그중엔 베끼긴 했는데 표절은 아니라는 멘토도 있고, 인기를 이용해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멘토도 있습니다. 어쨌건 그들을 통해 작은 위안이라도 얻었다면 다행입니다. 그러나 멘토와 가까워지면서 ‘자신’과는 멀어졌습니다. 그들의 언어를 내 삶에 투영시킨 동안 스스로의 가치나 재능, 가능성보다는 누군가 정해준 삶의 루트를 내 것처럼 느끼게 됐습니다.

이는 질문은 하면서 답변은 못하게 된 것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질문에 익숙합니다. 사소한 것도 엄마에게 묻고, 멘토에게 묻습니다. 그것이 배우려는 자세에서 나온 것인지 자생력의 부재 탓인지는 스스로 돌아볼 일이죠. 반면 답변엔 익숙하지 않습니다. 취업 면접도 모범 답안을 준비해가고, 그러니 예상 외의 질문엔 우물쭈물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라고 하면 여지없이 ‘저는 19xx년 x월 x일 xxx에서 태어났습니다’로 시작합니다. 답을 못하는데 결정이나 판단이 될 리 없습니다. 어려운 난관에 봉착했을 때 답을 찾으려 하기보단 이미 답을 가진 사람을 찾습니다. 그러나 취업하기 힘들고, 먹고 살기 어려워졌다는 이유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책임’마저 면제해주는 건 아닙니다.

제도권 교육 하에서 지금의 20~30대는 ‘공부가 가장 쉬운 성공법’이란 기성세대의 주장에 암묵적으로 동의했고, 대부분 따랐습니다. 답이 정해져 있으니 ‘도전’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패기가 없다’는 말도 맞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는 구직 단계부터 도전과 거리가 먼 선택을 합니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 10년간 선망일자리의 변화와 청년층 취업’이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2014년 기준 선망일자리(상용직 임금근로자 중 종업원 수 300명 이상인 대기업 또는 근로 조건이 양호한 금융·보험, 전기·가스·수도, 국방·행정 업종에 속하는 일자리) 종사자는 10년 전(2005년)보다 45만4000명 증가했습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전 연령대에서 종사자가 늘었지만 청년층(15~29세)만 7만5000명 줄었습니다.

기성세대보다 더 안전지향적으로 변해


▎*선망일자리:상용직 임금근로자 중 종업원 수 300명 이상인 대기업 또는 근로 조건이 양호한 금융·보험, 전기·가스·수도, 국방·행정 업종에 속하는 일자리. *2005년 대비 2014년 종사자 수 증감 / 자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고학력화가 진행되면서 청년층의 취업 눈높이는 높아졌는데 실제로 이런 일자리에서 일하는 청년층의 숫자는 줄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기업·공기업·공공기관 등의 일자리 증가 속도와 구직자 눈높이의 상승 속도 사이에서 괴리가 생긴 거지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정부와 기업의 책임이 크지만 청년층이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과는 무관하게 ‘오래할 수 있는 일’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죄다 대기업으로 몰려갑니다. 괜찮은 중소기업에서 오라고 손을 흔들어도 대기업 공채에서 떨어지면 가겠답니다. 전공과 무관해도 상관 안 합니다. 청년 취업자의 실제 일자리와 전공이 완전히 일치하는 비율은 26.9%에 불과합니다.

공무원과 공기업 공채 경쟁률이 수백대 일에 달하지만 학원 앞은 문전성시입니다. 통계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취업준비생의 34.9%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년 전(28.0%)보다 무려 6.9%포인트나 상승한 수치입니다. 아무리 창업하라고 등을 떠밀어도 공무원시험 응시율만 높아지는 꼴이죠. 눈을 씻고 찾아봐도 ‘내가 회사를 키워보겠다’ ‘나만의 회사를 만들어보겠다’는 사람이 안 보입니다. 어쩌면 기성세대보다 더 체면을 생각하고, 안전지향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공부’란 주제로 돌아와보죠. 배움이란 관심에서 출발합니다. 뭐든 보고 들어야 배울 텐데 관심이 없으면 안 보고 안 듣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지하철에서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보죠. 일단 귀를 막습니다. 어딜 오가든 귀엔 이어폰이 꽂혀있거든요. 눈은요? 스마트폰을 응시하겠죠. 전날 못 본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을 챙겨봅니다. 손도 묶여 있습니다. 게임을 해야 하니까요. 풍선을 ‘팡팡’ 터뜨리든 아이템에 돈을 ‘펑펑’ 쓰든. 오감을 막았는데 다른 사람이, 주변 풍경이 보일 리 없습니다.

밥도 혼자 먹습니다. 이 세대는 ‘혼밥(혼자 먹는 밥)’에 익숙합니다. 취업준비생 다섯 명 중 하나는 일주일 내내 혼자 식사를 합니다. 가족은 식구(食口)고, 직장에선 회식(會食)을 합니다. 밥은 인간적 유대의 상징입니다. 여기서도 도망치고 있다는 얘기죠. 타인의 사소한 행동과 말, 주변 환경 그 모든 것이 배울 거리지만 어쩌면 지금 이 세대는 스스로 왕따가 되길 선택한 건지도 모릅니다. 내 아픔 다스리기도 바쁜데 타인의 고통이 눈에 들어올 리 없죠. 그러면서 정작 본인은 누군가로부터 위로 받길 원합니다. 그러니 마지막 지적이었던 ‘이기적’이라는 말도 맞습니다.

관심이 없으니 분노도 안 합니다. 기성세대에 유리하게 설계된 각종 사회제도에 청년실업률은 치솟고, 그걸 해결하겠다고 내놓은 정부 정책은 전부 재탕인데 아무 말 않고 취업 준비에 바쁩니다. 쥐꼬리 만한 월급을 받고, 임금상승률은 사실상 제자리, 집값은 하늘 높이 치솟는데 그래도 침묵합니다. 더 엄밀히 말하면 ‘왜 분노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분노의 이유를 알려 하지 않고 막연한 투정과 불평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요즘 신조어 중에 ‘아몰랑’이란 말이 있습니다. 어떤 주장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 필요하거나, 그 주장에 대한 근거를 내놓으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아 모르겠다’며 막무가내로 넘어가려는 태도를 뜻하는 말입니다. 한 젊은 여성의 SNS에서 시작한 탓에 ‘아몰랑녀’로 진화했고, 한 여성학자가 여성 비하 발언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출발점이 여성이었을진 몰라도 지금 20~30대 모두가 ‘아몰랑의 함정’에 빠져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합니다. 잘못됐다는 걸 알지만 왜 잘못됐는지 알려 하지 않는 게 여성만의 문제는 아니니까요.

‘아몰랑의 함정’에 빠진 2030

관심이 없고, 논점이 없는데 ‘시대의 사명’ 같은 게 있을 리 없습니다. 당연히 연대를 모릅니다. 모든 것을 세상과 사회의 잘못으로 돌리면서도 싸울 생각이 없다는 뜻입니다. 익명성 뒤에 숨어 온라인에선 당당한데, 거리로 나가는 건 두렵다 말합니다. 올바른 기치를 세우는 리더도 없고, 그나마 있다는 청년단체는 특정 정당과 사실상 연계돼 있습니다. 이 나약함의 책임을 기성세대로 돌리는 건 면피용으로는 좋으나 결코 떳떳한 일이 아닙니다. 슬프지만 지금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흔히 대한민국의 20~30대를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라 부릅니다. 동시에 지금 이 세대는 배움과 도전, 타인을 포기했다는 의미에서 삼포세대이기도 합니다. 동료들과 이런 얘기를 나누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런 것’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맞습니다. 아무렴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요? 그런데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돈’에 대해서도 20~30대는 너무 무지합니다. 다음 번에는 ‘돈 무서운 줄 모르는 2030’을 주제로 지혜를 모아보겠습니다.

-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ins.com

1300호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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