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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주택 구입은 = 최근 주택 시장이 뜨겁다. 시장이 공급자와 수요자로 북적댔고 주택 거래가 확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주택 매매거래량은 81만5581건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급증했다.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월 주택 거래량이 최대치를 기록한 달은 1월, 3월, 4월, 5월, 7월, 8월 등 올해만 벌써 여섯 번째다. 가격도 상승세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값은 8월까지 3.4%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2.4%)을 이미 웃돌았다. 서울 아파트값은 3.3% 상승해 지난해 연간 상승률(1.1%)의 세 배 수준에 달했다.추석 이후에는 집값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형보다는 중소형이 더 오를 것 같다. KB국민은행 박합수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전세난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가 꾸준하고, 저금리 기조도 지속되고 있어 연말까지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온도 차이가 날 전망이다. 서울·수도권과 대구·울산 등은 조금 더 상승하고 세종시나 기타 지방은 큰 변동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전셋값 상승세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전세 물건의 씨가 말랐다. 저금리 탓에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면서 시장에 나오는 전세 매물 자체가 줄고 있다. 입주 물량도 많지 않다. 특히 서울은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46%나 적은 2만여 가구에 그쳐 전세로 나올 신규 물량이 줄어든다. 이에 반해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의 재건축 이주가 계속돼 전세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이주로 인한 전세난과 가격 상승 압력이 주택 구매를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의 변수로 크게 두 가지 꼽는다. 우선 미국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우리나라도 시차를 두고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 부담이 커져 주택 시장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가계부채가 1100조원을 웃돌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NH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연구위원은 “내년부터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따라 원리금 분할 상환이 시행돼 선매수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심리적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그렇다면 추석 이후에 집을 사도 괜찮을까. 김규정 연구위원은 “집값의 60~70% 정도 자기자본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한채 정도 구매하는 것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며 “기존 주택 중 급 매물로 나온 물건을 노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접근은 좋지 않다. 올 들어 집값이 많이 올라 가격이 추가로 오를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여유 자금이 있다면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강남 재건축 단지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분양 시장엔 연말까지 13만여 가구 쏟아져 = 추석 이후 신규 분양 시장은 ‘대풍년’일 것 같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13만여 가구가 나온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분양 물량은 특히 서울·수도권에 많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재건축과 강북권 재개발을 중심으로 3만여 가구가 나온다. 지난해(1만974가구)의 세 배 수준이다. 경기·인천에선 동탄2신도시·다산신도시 등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6만5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지방에서는 부산·대구·혁신도시 등지가 눈길을 끈다. 시장이 풍성해진 이유는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청약 훈풍에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 물량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분양시장 분위기가 올 가을 최고조에 오를 것으로 보고 분양을 앞당긴 회원사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속도 ‘탄력’ = 상반기 부동산 시장 호황 속에 재건축·재개발 사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석 이후 서울에서 한강 이남은 강남3구(송파·강남·서초)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 사업, 한강 이북 지역은 동대문구·성동구 등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 사업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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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꾸준한 수익형 부동산 = 상반기 두 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로 수익형 부동산 인기도 꾸준하다. 금리가 연 1%대로 내려 앉으면서 오피스텔 견본주택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월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어서다.그러나 공급 물량에 따라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한 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서울 지역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52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급증했다. 가격도 올랐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올 들어 8월까지 2.3% 상승했다.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임대수익률은 하락세다. 상반기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전기보다 0.06%포인트 내린 5.75%로 집계됐다. 서울(5.37%), 경기(5.77%)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임대수익률이 떨어졌다.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지역별로 공급 물량 편차가 큰 데다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임대수익률이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와 부동산 114에 따르면 하반기 입주를 앞둔 오피스텔 물량은 1만9971실. 상반기보다 17.7% 증가한 수치다. 입주 물량이 몰린 지역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2904실),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2571실) 등이다.지난해부터 입주 물량이 풀리면서 분양을 앞둔 신규 물량은 많지 않다. 공급 과잉에 부담을 느낀 건설사들이 수급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9월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은 총 8919실이다.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3938실)다. 서울에선 2672실 나온다. 이 중 대형 건설사가 짓는 브랜드 오피스텔은 총 12개 단지 5729실이다. 용인시 기흥역 파크푸르지오(226실), 은평뉴타운 꿈에그린(306실), 광명역 파크자이 2차(432실) 등으로 전체 예정 물량의 64%에 달한다.상가 시장도 투자 열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거운 광교·위례·동탄2 등 수도권 신도시 물량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단지 내 상가의 입찰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전문 위탁운영사가 운영을 맡아 수익금을 매달 월세처럼 지급하는 분양형 호텔도 틈새상품으로 각광을 받는다. 숙박시설이 부족한 제주도를 비롯해 서울 명동, 인천 영종도 등지를 중심으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의 경우 지역별로 입주 물량 편차가 큰만큼 공실 위험이 적은 곳으로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가는 지난 5월 개정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임차인 권리가 강화돼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분양형 호텔도 최근 공급이 증가한 만큼 임대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부동산컨설팅 회사인 유일그룹 서창호 대표는 “수익형 부동산은 매입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낮아지는 만큼 분양 가격이 오르기 전에 선점하는 것이 좋다”며 “주변 개발현황, 공실률, 인근 임대료수준 등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만큼 꼼꼼히 따져봐야한다”고 말했다.- 황의영·한진 중앙일보조인스랜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