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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준비하는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투자은행을 향한 몸집 키우기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 ... KDB대우증권 인수 만반의 준비 


▎미래에셋증권 박현주 회장.
KDB대우증권 인수에 나선 미래에셋증권이 산뜻한 출발을 했다. 11월 5일 실시한 유상증자 청약이 108.9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종합 금융투자사업자를 위해 증자를 추진한 증권사 중 청약률 100%를 넘긴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이다. 이번 증자로 약 1조원을 추가로 확보한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3조5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인수 경쟁자 중 자금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KB금융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우리나라 최초의 뮤추얼펀드 판매, 최초의 랩어카운트 출시, 최초의 사모투자펀드(PEF) 모집, 최초의 스마트폰 주식매매 서비스 출시 등으로 우리나라 자본시장을 선도해 왔다. 미래에셋증권의 최대 강점은 안정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13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자산관리·위탁매매·트레이딩·투자금융 등 전 분야에서 균형 잡힌 이익을 실현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2%로 대형 증권사 중 1위다.

최근에 공을 많이 들였던 연금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올 10월 퇴직연금 3조8000억원을 비롯해 총 연금 자산이 5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1월엔 업계 최초로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운용 관리 적립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제공한 덕분에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사업자 최초의 랩어카운트 서비스인 ‘글로벌 자산배분 퇴직연금 랩’을 출시하는 등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별화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새로운 비전은 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이다. 그동안 업계에선 ‘일본 노무라와 다이와의 자기자본이 각각 28조원, 14조원에 이르는데 비해 국내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가 작아 글로벌 IB 업무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새로운 비전에 다가서려면 일단 덩치를 키워야 한다. 대우증권 인수가 그 첫 관문이다. 이후로도 국내외 대형 증권사를 포함한 다양한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IB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특유의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2000년대 초반부터 홍콩·미국 선진시장은 물론 중국·베트남·브라질 등 신흥시장까지 개척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을 연결하는 특유의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2006년 2600억원을 투자한 중국 상해 미래에셋타워의 현재 평가 금액은 1조원 이상이다. 2011년 인수한 골프용품 세계 1위 브랜드 아큐쉬네트(타이틀리스트 지주회사)는 내년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고, 그 밖에도 호주 포시즌 호텔,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 호텔, 페덱스 물류센터 등 영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해외 투자로 성공 경험을 쌓았다. 앞으로도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우량 대체투자 자산을 적극 발굴해 국내 자산관리 시장에 공급하고, 자기자본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과의 동맹을 지향한다”며 “글로벌 자산 배분을 강화하는 등 자산관리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4년 7월부터 고객수익률을 직원 성과 지표에 반영하고 있다. 2015년 1월에는 자산배분센터, 연금사업센터, 리서치센터를 아우르는 투자솔루션부문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저금리와 저성장이라는 환경 변화를 반영한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분산 투자의 확산을 주도할 계획이다.

-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ins.com

1312호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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