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담론이 범람하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사람들은 뭔가 엄청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거나 최소한 변화에 동참하지 않으면 삶의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압박이 심해지면 본인이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변지영 공부와생활연구소장은 이런 현대인들에게 “당신 자신부터 만나보라”라고 말한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사람들은 매순간 자신과 만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변 소장에 따르면 이는 피상적인 만남일 뿐이다. 그렇다면 진짜 자신을 만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답을 줄 수 있다는 게 변 소장의 생각이다.
‘나를 만나야 한다’는 의미의 책 제목이 생소하다.
“현대인들의 삶을 묘사하자면 집 안에서 집 밖을 엿보는 이른바 ‘피핑 톰(Pipping Tom, 영어로 관음증)’이 연상된다. 남들은 어떻게 살고, 무슨 영화를 보고, 무슨 책을 읽고, 어디에 가는지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다는 말이다. 편안해야 할 집에 있으면서도 남들을 엿보느라 항상 쉬지 못하고 불안해한다. 책 제목은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의 불안한 곳을 계속 들여다보면 자신에게 초점을 맞출 수 있고 진정한 휴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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