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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성에서 경쟁 서비스 압도그러나 MST는 현재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긁는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선보인 기술이다. 편의점이나 식당, 재래시장 등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 약 200만 곳에서 기존처럼 사용할 수 있으니 접근성면에서 차이가 크다. 사용자 입장에선 되는 곳, 안 되는 곳 가릴 것 없이 신용카드를 꺼내 긁는 대신,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된다. 보안도 강점이다. 삼성페이를 사용할 때 스마트폰이나 서버엔 사용자의 개인정보나 결제 내역이 저장되지 않는다. 이들 정보는 일반 신용카드와 동일하게 신용카드사와 은행이 취급한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탑재해 외부 접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고, 기기를 분실해도 ‘디바이스 위치 찾기(Find My Mobile)’ 서비스로 정보 삭제가 가능하다.
미국에서도 삼성페이 호평편리함과 범용성에 더해 출시 초기 제기됐던 보안에 대한 우려까지 사라지면서 가입자의 재사용률이 86.4%에 달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지금까진 MST 기능을 넣은 삼성 갤럭시S6·갤럭시노트5(엣지 포함)에서만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출시할 대부분의 모델엔 이 기능을 넣는다.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7·노트6의 판매량 증가와 맞물리면 우리나라 카드 결제 문화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삼성페이는 현금 인출 문화도 바꾸는 중이다. 현재 우리은행 이용자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없이 삼성페이만으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찾을 수 있다. 삼성페이로 대금 결제뿐만 아니라 현금 인출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리은행에 이어 국내 다른 은행과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11월엔 삼성페이 멤버십 서비스도 출시했다. 국내 130여 개 브랜드의 포인트카드를 하나로 모은 서비스다. 결제와 동시에 포인트 적립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굳이 여러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12월 중엔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한다. 그동안 호환되지 않았던 일부 신용카드도 삼성페이 탑재를 준비 중이라고 하니 삼성페이가 간편결제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한 건 분명해 보인다.삼성전자는 10월 미국에서도 삼성페이를 공식 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되지 않는 곳에서 삼성은 결제가 된다’며 ‘삼성페이는 구형 카드 결제기에서도 작동함으로써 애플페이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호평 받은 ‘범용성’을 미국 시장에서도 인정받은 셈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애플 아이폰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이다. 탄탄한 하드웨어 공급 인프라와 삼성페이의 편리성이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ins.com
[박스기사] 미래형 결제 서비스 시장은 - 2016년은 ‘페이 대전(大戰)’ 원년 될 듯올해가 준비 기간이었다면, 내년 간편결제 시장에선 확실한 점유율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너도 나도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라 교통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은 곳만 약 20개다. 일단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 부문은 삼성페이가 주도권을 잡았다. KT가 참전을 선언했고, LG전자도 곧 LG페이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하드웨어 판매량을 고려하면 추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온라인 부문에선 페이코·카카오페이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유통 업계에선 신세계의 SSG페이와 롯데의 엘페이 등이 계열사 가맹점을 바탕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소비자가 간편결제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복잡한 온라인·모바일 결제 방식 때문인데 사용자의 78%가 현 시스템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며 “내년엔 정부의 규제 완화와 모바일 쇼핑의 성장,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비즈니스)의 활성화 등이 맞물려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별반 차이 없는 간편결제 서비스처럼 보이지만 기업별로 이 시장에 뛰어든 목적은 다르다. 삼성페이는 단말기 시장의 지배력 강화, 페이코는 온·오프라인 동시 공략이 목표다. 카카오페이는 O2O 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 네이버페이는 쇼핑플랫폼 강화를 노리고 있다. 목표는 다르지만 영역은 겹친다. 당분간 이어질 과점 상태에서의 치열한 선점 경쟁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