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산업과 시장의 흐름에 맞게 우리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합니다.”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 1월 27~28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최고경영진에 던진 메시지다. 시기를 놓치면 더욱 치열해진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절박함이 담겼다. 구본무 회장은 회의에서 선제적인 변화와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과 경쟁 양상은 우리에게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생산·연구개발(R&D)·마케팅 등 모든 경영 활동을 재점검해,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자”며 “내가 먼저 앞장서겠다”고 임원들을 독려했다.
LG가 미래 준비를 본격화한다. 핵심은 B2B(기업 간 거래)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에 미래를 건다. 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했던 분야다. 시장을 선도하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신성장 사업에 적극 투자해 사업 구조를 재편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연다. LG는 2011년(4조3000억원) 이후 연평균 5000억원 이상씩 R&D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해엔 사상 최대인 6조 3000억원을 투자했다. 중국 경기 침체와 유가 하락에 따른 글로벌 불황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도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R&D 투자는 줄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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