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가 되면서 이자생활자가 사라지고 있다. 젊은층 사이에선 이자생활자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다. 전혀 경험해보지 않았고 사라지고 있는 현상이라 모르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예전에는 퇴직하면 은행에 목돈을 넣어두고 이자를 받아 생활하는 퇴직자가 많았다. 1990년대 초만 해도 시중은행의 금리가 연 10%에 달했다. 1억원을 맡겨놓으면 세전 이자 1000만원이 돌아왔다. 25~26년 전 1000만원이면 화폐 가치가 지금으로 치면 2000만~3000만원에 달한다.
그런데 요즘 같은 초저금리에선 5억원을 맡겨둬야 1000만 원을 얻을 수 있다. 무려 다섯 배 수준의 원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같이 초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재산 불리기가 너무 어려워졌다. 이와 달리 급속한 고령화로 소득 없이 지출해야 할 노후는 30년 안팎 늘어났다. 환갑을 쇠고도 오랫동안 인생을 지탱할 경제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재산을 불릴 환경은 나빠지고 돈 쓸 기간이 늘어났으니 자칫 인생이 고달파질 수 있다는 건데, 섣불리 투자에 나서다간 쪽박을 차기 십상이다. 주식이 된다 싶으면 주식시장을 드나들다 돈을 날리고, 해외 투자가 좋다는 얘길 듣고 무조건 돈을 맡겼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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