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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여는 한국문화예술품거래소] 한·중 미술품 소액으로도 투자 

주식처럼 상품 상장하고 매매 가능 ... 7월 중순 거래 시작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앞으로 개인들이 한국과 중국의 미술품과 문화콘텐트를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시장이 열린다. 주식시장처럼 상품을 상장하고 거래하는 방식이다. 지난 6월 15일 서울 강남구 빌라드베일리에서 이광수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김병원 한국우표상협회장, 손샤오량 칭다오이하이문화예술품거래소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문화예술품거래소(이하 한예소) 개소식이 열렸다. 한예소는 문화예술품을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거래하는 거래소다.

상장거래 품목은 미술품, 우표·화폐, 문화콘텐트(게임, 애니메이션, 출판, 드라마 판권, 영화 판권, 음악, 만화), 문화콘텐트 크라우드펀딩 등이다. 한예소가 열리면서 드라마·영화·음반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각종 문화콘텐트와 중국 문화콘텐트의 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예소는 칭다오이하이문화예술품 거래소 그룹사인 중국문화예술총공사와 중국국유상장기업인 중국국가연합자원, 한국미술협회·한국우표상협회 등이 합작해 만들었다.

한예소에서 거래를 시작하면 한국 미술품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의 미술품 거래는 대부분 옥션과 같은 경매사를 통해 이뤄진다. 그런데 대개 고가의 작품이 많이 거래되고 경매 수수료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한예소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도 다양한 미술품에 저렴한 수수료로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저평가된 한국 미술품 거래가 활성화되면 현재 연 778억원(2014년 기준)인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가 연 37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술품 거래 형태는 현물거래, 경매, 지분거래다. 예컨대 지분거래는 1억원짜리 미술품을 여러 명이 투자해 지분을 나눠 갖는 형식이다. 미술품은 한국미술협회에서 보관한다.

여기에 문화콘텐트 크라우드펀딩도 가능해 문화콘텐트 기업의 자금 부족 문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아이디어는 있으나 제작비용이 없는 제작자의 콘텐트가 거래소에 상장되면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콘텐트 투자자금을 조달받는 방식이다. 이들 투자자들은 콘텐트 제작 후 생기는 수익을 투자자와 나누게 된다. 한국 문화콘텐트가 있는 제작자 누구나 한예소 콘텐트 크라우드펀딩 사업부에 의뢰해 양국 상장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상장된다. 중국 내 투자자는 칭다오 이하이문화예술품거래소와 한탕예술품거래소 거래 회원이다.

한국 미술품은 한국미술협회에 상장을 의뢰하면 협회와 금융·법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장심의위원회를 거쳐 승인을 받고 한예소에 상장된다. 중국미술품은 칭다오이하이문화예술품거래소가 선정한 중국 문화증권사를 선택해 상장을 의뢰하면 같은 방법으로 상장심의위원회를 거쳐 거래소에 상장된다. 단, 미술품은 최소 1억원 이상의 시장가치를 인정받아야 상장이 가능하다. 콘텐트 투자자는 국내 증권사에 가서 계좌를 개설해 한예소 홈페이지(www.kcae.kr)에 회원으로 등록하면 거래를 할 수 있다. 거래소 운영 시간은 주중 오전 9시 30분~11시, 1시 30분~3시 30분이다. 앞으로 한 달 간 콘텐트 상장접수 후 7월 중순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한예소 관계자는 “거래소를 통한 한중 간 문화콘텐트 교류 증가가 한류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340호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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