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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족의 카드 활용 꿀팁] 가급적 현지 통화로 결제하세요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마일리지 적립, 수수료 할인·면제 혜택도 챙겨야 … 해외에선 승인내역 수시로 확인해야

겨울철 해외 여행 시즌을 맞아 카드 회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해외 여행에 특화된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출시하며 해외 여행족을 끌어당기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 카드 사용실적에 따르면 올 3분기에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카드로 지출한 금액은 37억8000만 달러로 2분기(34억7000만 달러)에 비해 9% 증가했다. 감충식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추석 연휴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늘어나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장수와 사용 금액이 모두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내국인 출국자는 605만 명으로 2분기보다 19.4% 늘었다. 카드 회사들이 이들을 겨냥해 내놓은 상품과 이벤트를 잘 활용하면 해외 여행 경비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수수료 부담 등 추가 지출을 막을 수 있다.

해외 사용 카드 수, 사용금액 모두 늘어

카드 회사가 선보이는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마일리지 적립 카드다. ‘KB국민 마일리지 가온카드(연회비 2만원)’는 전월 이용 실적과 적립한도 제한 없이 국내 모든 가맹점과 해외 가맹점, 면세점을 이용할 경우 아시아나·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현대카드T3 Edition2(연회비 7만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 한 곳을 선택해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카드는 연간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보너스 마일리지를 준다. 카드를 발급 받은 후 1년 간 2400만원 이상 사용한 회원에겐 누적 마일리지의 10%를 보너스 마일리지로 제공한다. 또 세계 700여 곳의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어리티 패스’도 제공된다. 하나카드의 ‘프리미엄 시그니처 카드(연회비 15만원)’도 국내외 가맹점과 면세점 이용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준다. 해외여행자보험과 골프상해보험 등도 무료로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제주항공과 제휴해 카드 사용액 1200원당 1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제주항공 결제시 2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신한카드 ‘에어(연회비 4만원)’는 항공 마일리지 적립 외에도 마이신한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 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마일리지로 전환이 가능하다. 삼성카드의 ‘마일리지 스카이패스(연회비 4만9000원)’는 이용 금액 10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주유소·백화점 등 5개 업종에 대해선 2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이외 인천공항 라운지 무료, 인천공항 발렛파킹 무료, 공항 카페 커피 무료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여행과 관련된 카드사의 이벤트를 활용하는 것도 해외 여행 경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BC플래티늄 카드’는 연회비가 12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여행 지원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 국내선 동반자 1인에 대해 연 1회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고, 제주도에서 하루 동안 무료 렌터카도 지원해준다. 해외 여행시는 해외 호텔 무료숙박 서비스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12월 31일까지 롯데카드여행을 통해 2017년 1월 말까지 출발하는 해외패키지 상품을 예약·결제하는 회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예약 당일 300만원 이상 결제 시 5만원을 즉시 할인해준다. 중국·일본·동남아 지역은 200만원 이상 결제시 3만원을, 미주·유럽은 400만원 이상 결제시 6만원을 할인해준다. 현대카드는 12월 말까지 ‘아고다’ ‘호텔스닷컴’ ‘렌탈카스 닷컴’ 등에서 호텔이나 렌터카를 예약할 경우 5~10%를 할인해 준다. 하나카드는 연말까지 하나투어·KRT·웹투어·온라인투어 등에서 해외 항공권을 최대 20%까지 즉시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연다. 삼성카드는 12월 말까지 삼성카드 여행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숙박을 예약하고 삼성 카드로 결제하면 5~8%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도 자체 여행·레저 사이트인 ‘올댓여행’에서 해외 여행 상품에 대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여기에 카드사별로 해외 이용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수수료가 얼마인지 꼼꼼히 비교해봐야 한다. 같은 카드사라 하더라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의 수수료 체계가 다르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카드의 ‘블루다이아몬드2(연회비 11만~11만5000원)’는 해외 이용수수료를 면제해준다. 가맹점 결제시 이용 수수료 0.3%와 해외 ATM 현금인출 수수료 건당 3달러가 면제된다. ‘썸타는우리체크카드’는 연회비 없이 해외 가맹점 이용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카드의 해외 이용 수수료는 신용카드의 경우 0.3%, 체크카드의 경우 건당 0.5달러이기 때문에 166달러 이하는 신용카드 사용이 유리하고, 167달러 이상은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카드의 ‘글로벌쇼핑 삼성카드 5V2’는 해외 가맹점 결제시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이용금액의 1%를 적립해 주고,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이용금액의 1%를 추가로 준다. 해외 결제시 1%씩 부과되는 국제 브랜드 수수료로 면제해 준다.

귀국 후 해외 이용 잠금 서비스 신청할 만

알뜰한 해외 여행을 위해선 환율 조건도 잘 따져봐야 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해외 일부 가맹점에선 현지 통화가 아닌 원화로 결제할 것인지 묻는 경우가 있다”며 “현지에서 원화로 결제하면 현지통화와 원화 간 환전이 한번 더 발생해 환전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해외 이용시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해외 이용 환율 선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환율 상승기에는 카드 이용일자 기준의 환율을, 환율 하락기에는 전표매입일자의 환율을 선택해서 결제할 수 있다. 달러로 사용 대금을 납부할 수 있는 카드를 이용하는 것도 환전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하나카드의 ‘달러페이 카드’는 해외에서 달러로 결제한 금액에 대해 미화 통장에 있는 달러로 비용을 정산하는 카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해외 카드 사용 금액을 달러에서 원화로 환산하는 절차가 없기 때문에 해외 카드 사용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처가 해외니 만큼 카드 사용시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현대카드 Fraud관리팀 강천석 팀장은 “해외에서 유심을 이용해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카드 사용 문자나 이상거래 탐지에 대한 확인 전화를 못 받게 되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카드 승인내역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팀장은 또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출입국 정보제공 동의를 하게 되면 출입국 여부에 따라 이상거래 탐지의 정확도가 높아진다”며 “안전한 카드 사용을 위해 출입국 정보제공을 동의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위변조를 통한 해외 부정 사용은 대개 회원이 국내에 있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귀국 후 ‘해외 이용 잠금 서비스’를 신청하면 해외에서 매출이 일어나도 승인이 되지 않아 해외 부정 사용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364호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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