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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종합 6위 문성환 삼양사 대표이사] 영업이익 50% 상향 목표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사업 다각화 통한 체질개선 성공적... 자회사인 삼양패키징 IPO, 주가에 호재 될 듯

삼양사는 지난 2월 23일 2년여 만에 회사채 10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액의 3배에 달하는 2900억원의 청약자금이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AA급의 우량한 신용도를 확보한 데다 실적 개선도 이어지고 있어 수요자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삼양사는 삼양그룹 핵심 자회사다. 설탕과 밀가루 등 식품 원재료 사업부문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화학사업을 하고 있다.

삼양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5834억원, 영업이익은 109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익목표를 50%높여 잡았다. 삼양사 관계자는 “수익성을 끌어올려 올해에는 매출 1조6776억원, 이익 1648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이익 개선 비결은 소재사업의 경쟁력에 있다. 삼양사는 최근 3년 동안 설탕, 전분당, 밀가루 시장에서 각각 32%, 28%, 10%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삼양사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양EMS(반도체·전자재료) ,삼양웰푸드(유지제품 생산), 삼양밀맥스(밀가루), 삼양제넥스(전분)를 차례로 흡수합병했다.

주가 상승여력도 충분하다. 삼양패키징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서다. 삼양사는 2014년 12월에 삼양패키징을 설립했으며 2015년에는삼양패키징과 아셉시스글로벌(구 효성 패키징PU)과의 합병으로 현재 삼양패키징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아셉시스글로벌은 주스, 음료용 페트병과 맥주 페트병 등을 생산하는 업계 1위다. 합병으로 삼양패키징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합병 후 삼양패키징은 지난해 매출 3101억원, 영업이익 40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7.6%, 162.3% 늘었다.

삼양사 주가는 지난 6월 14일 종가 기준으로 10만6500원이다. 지난해 11월 11만9500원까지 올랐지만 올 초 9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10만원대로 회복했지만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수익비율(PER·주가가 그 회사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 11.83배로 경쟁사인 CJ제일제당(19.64배)보다 낮다.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하여 나타낸 비율)도 1배다. CJ제일제당은 1.59배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양패키징이 상장하면 삼양사의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화학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거래량이 적은 점은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올 들어 삼양사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만5000주에 그친다. 삼양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4.55%에 불과한 것도 거래량이 부족한 탓이다. 여기에 영업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조 연구원은 “식품 사업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설탕 사업의 경우 국제 원당 가격과 국제 유가 가격이 올라 원가 부담이 커져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389호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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