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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준 씨씨존 대표] 국내 스마트폰 충전시장의 강자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자외선 살균 기능 더해 틈새 파고 들어...수입차 매장부터 병무청까지 고객 다양

▎사진:원동현 객원기자
‘30분 이상 머무는 공간’은 정태준 씨씨존 대표가 눈여겨보는 장소다. 통신사 매장, 수입차 전시장과 애프터 서비스(AS) 센터, 병원 대기실, 대학교 휴게실, 대형 식당과 카페를 총망라한다. 씨씨존은 스마트폰 살균 충전기 제조 업체다.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이라는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성장한 국내 최대 공급 업체다. 정대표는 “수요가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며 필요한 점을 듣고 맞춤형 제품을 공급한 덕에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2017년 상반기 통계에 잡힌 국내 사용자수만 3626만 명에 달한다. 중학교 1학년인 12세 이상 인구 1인당 한대씩 가지고 있는 셈이다. 정 대표는 “지금도 대한민국 어디에선가는 배터리 잔량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있다”며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 충전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며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주목한 곳은 커피숍이나 식당 등이었다. 업소를 찾은 고객이 종종 스마트폰 충전을 부탁하는 일이 있다. 대부분 카운터 옆 충전기를 사용하는 데 몇 가지 리스크가 있다. 뒤바뀜, 파손, 분실 사고다.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오롯이 주인의 몫이다. 그렇다고 거절하면 인심 나쁜 가게로 찍혀 고객을 놓칠 수 있다. 수입차 매장과 서비스센터도 핵심 공략지다. 부유층 고객들이 찾는 공간이라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장소다. 정 대표는 벤츠 매장을 찾았을 때, 구석 테이블에 충전케이블이 지저분하게 엉켜 있는 것을 봤다. 프리미엄 브랜드 매장에 어울리지 않았다. 깔끔한 디자인의 벽걸이 방식 충전기를 개발한 이유다. “고속 충전이 가능하고, 잠금장치가 있어 도난과 뒤바뀜 위험을 덜었습니다. 여기에 자외선 살균장치까지 더해 청결 문제도 해결했지요.”

2013년 공들여 만든 첫 제품을 들고 정 대표는 업소들을 찾아 다녔다. 수없이 퇴짜를 맞다 간신히 첫 거래를 성사시켰다. 그가 이용하던 타이어 전문점인 T 스테이션 사장이 관심을 보였다. 타이어 갈아 끼우러 온 고객들이 충전기를 찾는 일이 많아서다. 고객 반응이 좋자 다른 T 스테이션에서도 주문이 들어왔다. 그렇게 첫 50대를 T 스테이션에 판매했다. 타이어 고객 사이에서 퍼진 소문을 듣고 자동차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자동차 매장과 AS 센터에서 고객용 충전기 수요가 있었다. 현대·기아차 AS 센터 500곳에 씨씨존 살균 충전기가 깔렸고, 수입차 매장에서도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벤츠·BMW·아우디·포르쉐·밴틀리 수입 고급 브랜드 AS센터와 매장에 제품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수요는 계속 늘었다.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폰 문화가 앞선 한국이라 보니 배터리 사용량도 많았다. 대학가와 병원에서 주문이 늘었고, 이후 공공기관 단체 주문이 뒤따랐다. 병무청·검찰청·국방부에 제품을 납품했고 서울시와 마사회도 주요 고객이 됐다. 공공기관 납품이 늘다 보니 2017년 1월엔 조달청장상도 받았다. 정 대표는 “국내 주요 공공기관에만 씨씨존 제품 5000개가 들어가 있다”며 “정부 납품 제품 가운데 스마트폰 관련 기기가 드물다 보니 우리가 주목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8대 충전용 대형 제품, 4대 충전용 중형 외에 최근 2대용 소형 제품도 출시했다. ‘씨씨존 201’이다. 소형 매장이 다음 타깃이다. 가격은 10만원대로 20만원대인 중형 충전기의 절반 가격이다. 정 대표는 “살균 충전기 분야에선 우리 기술이 가장 앞서 있다”며 “2018년에는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415호 (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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