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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수 인스코비 회장] 한발 앞서 미래에 투자한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취임 2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스마트그리드·바이오사업 결실 기대

▎사진:원동현 객원기자
인스코비는 지난 9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전력선통신(PLC) 칩 모뎀 수주를 받았다고 밝혔다. 2016년 10월 한국전력과 체결한 저압 PLC모뎀 2차 공급계약에 대한 건으로 공급금액은 약 14억원(7만 여대)이다. 인스코비는 지난해 한전과 약 21만대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7만대를 2017년 상반기에 공급했다. 추가로 수주 받은 물량을 더하면 총 24만대다. PLC칩은 가전제품 플러그를 꽂아 전력선을 통신망으로 이용해 초고속정보통신 서비스를 구현한다. 세계적으로 전화선이나 초고속통신망 등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은 15%에 불과한 반면 세계 인구 85% 정도는 전기를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PLC칩은 한전이 추진하는 전력계량시스템(AMI) 사업의 핵심이다. AMI는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미터로 실시간으로 전기사용량 검침을 할 수 있다. 한전은 2020년까지 1조7000억원을 들여 전국에 2250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유인수(55) 인스코비 회장은 “전기도둑 문제가 심각한 이란과 필리핀 등에서는 선불식 계전기를 공급해 시범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AMI는 정확한 전력 계량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미래 빅데이터로 활용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인스코비는 미래사업에 한발 빠른 투자를 통해 신성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도전적인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사명에서도 드러난다. 인스코비(INSCOBEE)는 인터넷(Internet),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과 네트워크(Network),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통신(Communication)의 영문 첫 글자와 벌(BEE)을 조합한 것이다.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IoT와 바이오산업을 주력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 진출 업계에서 신규 사업 진출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2015년 5월 유인수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후 회사는 탈바꿈했다. 13년 간 적자의 늪에 빠진 인스코비는 유 회장 취임 2년 만인 2017년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인스코비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6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9.4% 늘어난 116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유 회장은 “이번 턴어라운드는 알뜰폰 가입자의 증가로 통신사업의 매출이 증가한 결과”라며 “2018년에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성과가 나타나 200억 규모의 흑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샐러리맨 출신인 유 회장은 적자에 허덕이던 나우콤을 인수한 후 키운 경험이 있다. LG증권 지점장을 거친 그는 투자전문 기업 애드에셋을 통해 투자금을 모아 쌍방울을 3105억원에 인수한 뒤 이를 대한전선에 매각한 성과를 바탕으로 유명해졌다. 이후 나우콤을 인수한 후 아프리카TV라는 신성장 동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인스코비의 바이오사업을 담당하는 아피메즈의 신약 ‘아피톡스’는 2018년 1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최종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여기에 벌독 성분으로 발모치료제 개발뿐만 아니라 벌독 성분의 멜리텐 성분을 나노화해 나노멜리텐을 생성,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표적항암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시장의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유 회장은 “전문 연구소를 확보하고,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관련 기업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며 “미래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확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스마트그리드-바이오로 이어지는 인스코비의 사업 확장에 유 회장의 다음 행보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유 회장의 책장 한 켠을 채운 [유엔미래보고서]가 눈에 띄었다.

1415호 (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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