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노하우 공유하고 발전 방향 모색...중증장애인 고용 확대에도 사활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 사진:사진 김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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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뜻 깊은 행사가 열린다. 4월 17~18일 이틀 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리는 ‘2018 국제장애고용포럼’이다. 해외 장애인 고용 전문가들이 참석해 다양한 고용 정책·사례를 공유, 국내 장애인 고용 정책과 서비스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는 장애인 고용 선진국 프랑스·일본·호주에서 정부·공공부문 주요 관계자들이 방한해 각종 노하우를 들려줄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포럼 행사를 마련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국내 민간 기업 사이에서 장애인 고용에 대한 근본적 인식 개선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 3월 27일 경기도 분당의 사무실에서 만난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도 이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 이사장은 “한국은 1990년대부터 정부 주도로 장애인 복지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하나씩 진행돼 제도 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지만, 사회적 인식 측면에선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특히 장애인이 취업하는 과정에서 또는 직장 내에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여러 기회에서 누락되지 않기 위해 기업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90년 0.43%에 불과했던 국내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지난해 6월 기준 2.73%에 이르는 등 개선되고 있지만, 장애인을 진정한 동료로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그러면서 조 이사장은 중증장애인 고용 확대를 예로 들었다. 그는 “경증장애인보다 장애 정도가 심하고 경제적으로도 더 어려운 중증장애인에 대한 양질의 일자리가 사회적 편견 때문에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공단 측이 최근 ‘중증장애인 고용 모델’ 개발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인 이유다. 약 80종의 중증장애인 일자리를 개발, 각 유관기관에 보급했다. 예컨대 발달장애인이면 바리스타나 생활체육 보조 코치, 정신장애인은 반려동물 관리사 등 맞춤형 일자리를 찾아 일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민간에서 이런 고용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경우에도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중증장애인과 기업이 ‘윈-윈’하는 사례가 더 많이 나타나길 바라고 있다.물론 제도적으로도 한층 강화됐다. 오는 5월 29일부터 장애인의 직업능력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는 취지의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이 법정 필수 교육 과정으로 추가돼 미실시 사업장은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공단 측은 포럼과 고용모델 개발 외에도 다양한 노력으로 정부와 발걸음을 맞추고 있다. 장애인의 직업훈련 확대를 위해 운영 중인 발달장애인훈련센터와 맞춤훈련센터를 연내에 각각 3곳, 총 6곳을 추가로 연다. 지금껏 지원했던 보조공학기기와 근로지원인 서비스(근로지원인이 사업장에 배치돼 장애인 근로자의 부수적 업무 등을 지원)도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지난해 12월 취임한 조 이사장 역시 장애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장애인이 얼마나 취업하기 어려운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장애인 당사자들과 사업주, 기타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듣고 소통하면서 ‘현장과 친근한 공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민관 협의체를 구성, 논의를 활성화하면서 청년 일자리에 장애인을 포함시키는 등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