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간 강남 빌딩 개발...자산가 대상 부동산 자산관리(PM) 사업 추진
▎사진: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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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간 부동산 개발을 한 경험에 비춰보면 부동산 자산관리(PM) 시장은 잠재 수요가 충분합니다. 특히 서울 강남 지역에는 좋은 땅과 돈을 갖고 있어도 선뜻 건물 지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자산가도 많아요. 시공이나 사후관리 등 절차가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데다, 무턱대고 시작했다가 실패한 사람을 주변에서 봤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겁니다. 이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부동산 개발 업체 브랜드칸의 고정희 대표의 말이다.부동산 산업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기업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혀 새로운 분야가 아닌,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는 부동산 산업 내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 것이다.브랜드칸도 그중 하나다. 2000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주로 강남에서 오피스텔, 주상복합 및 업무시설 빌딩을 신축·매도하는 부동산 개발 업체다. 브랜드칸의 개발 상품 중 강남대로에 자리한 ‘브랜드칸 타워’는 독특한 외관과 편의성을 높인 설계 및 호텔식 로비 디자인으로 랜드마크 빌딩으로 자리잡았다. 브랜드칸 타워는 지난해 서초구의 ‘아름다운 건축물’상을 수상했다.자체 개발에 집중하던 브랜드칸은 최근 PM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PM은 부동산 수익 증진과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부동산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업무다. 임대차 관리와 임대료 책정을 비롯해 재무보고·마케팅·세무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PM사업은 최근 들어 신축 오피스빌딩 증가와 관리대상 확대 등을 발판 삼아 점차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브랜드칸은 특히 상위 1%의 고객을 대상으로 강남의 수익형 빌딩 또는 사옥을 대신 신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그 일환으로 강남지역에서 고급 주거를 전문적으로 중개하는 럭스리알토와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고 대표는 “이번 제휴로 럭스리알토의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부동산 상품을 소개할 수 있게 됐다”며 “부동산 자산 개발 및 건축 지식이 없는 고객을 대신해 시장 분석, 부지 매입, 계약, 상품 기획, 설계, 시공, 임대 관리 및 매각까지 빌딩 개발에 관련한 모든 프로세스를 대행해 경영자들이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대표는 새로 시작하는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개발사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무엇보다 협력사와의 돈독한 관계 구축을 중요하게 여긴다. 실제 연 2~3회 강남지역 부동산 중개인들을 대상으로 핵심 협력사 초청 행사를 개최하고 매달 협력업체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업 진행 과정을 공유한다.이는 좋은 조건의 부지를 선점하거나, 우량 임차인을 유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고 대표는 “이런 관리를 단순한 ‘비용’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부동산 개발에서도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며 “이른바 ‘갑을 관계’ 격의 마인드로 접근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지금처럼 협력사와 좋은 관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이런 브랜드칸의 장점이 향후 PM사업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