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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공개로 100억원대 자금 모아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해를 한 듯, 못한 듯 낯선 면이 많다.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를 이용해 승객과 드라이버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비즈니스 모델 때문이다. 그에게 “비즈니스 모델이 뭐냐” “매출은 나오는 것이냐” “가상화폐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게 가능한가” 등의 공격적인(?) 질문을 쏟아낸 이유는 알 듯 모를 듯 손에 잡히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 때문이다.우 대표는 2012년 6월 이지식스를 창업한 후 내놓은 서비스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성공’보다 ‘실패’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창업 후 6년이 지났을 때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 투자 대신 가상화폐 공개로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고, 심지어 해외 진출에 도전했다. 우 대표를 만나자마자 “창업 이후 매출이 거의 없었는데 어떻게 버텼나”라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적은 인원(2017년까지만 해도 팀원이 8명에 불과)으로 안 쓰고 버텼고, 내가 부자는 아니고 대신 빚이 많다”며 웃었다.우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2010년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수학·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콜롬비아대학 대학원에서 통계학을 전공했다. 미국에서 컨설팅 회사나 금융권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2012년 한국에 돌아와 이지식스를 창업했다. 이지식스가 처음 선보인 것은 ‘이지웨이’다. 중국의 광동 지역과 홍콩 간 국경을 연결하는 프리미엄 차량 예약 서비스다. 우 대표는 “성과를 내기도 전에 후발 주자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서비스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그랩이 장악한 시장에서 타다로 돌풍이지웨이는 차량 예약 플랫폼 ‘이지식스’ 서비스를 론칭할 수 있는 데이터와 노하우를 제공했다. 이지식스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차량 예약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8년 7월부터 코레일과 함께 ‘승합차 공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이지웨이의 API(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싶은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지웨이가 이지식스로 이어지면서 축적했던 서비스 노하우와 데이터를 원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버나 그랩은 자신들의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 우 대표는 정반대로 서비스를 확대시키고 있다.또 다른 돌파구는 수수료 없는 타다 서비스를 싱가포르에 론칭한 것이다. 타다 서비스 론칭 후 매월 10억원 이상의 거래 액이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매출 구조가 생겼다. 또한 타다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악사 같은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의 한 은행은 협업을 원해 계약을 진행 중이다. 우 대표는 “그동안 마땅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는데 타다 덕에 매월 10억원의 거래액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또 다른 매출 구조는 타다와 협업하는 기업과 파트너십에서 나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얼마 전에는 출퇴근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콜도 선보였다. 그는 “프리미엄 콜은 출퇴근 시간에 타다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우 대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요즘 가장 ‘뜨거운(?)’ 기술로 꼽히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타다 서비스에 접목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엠블이 공개한 가상화폐를 타다의 드라이버와 승객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인센티브를 얻기 위해서는 드라이버나 승객은 자신이 이용한 타다의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물론 개인정보를 제외한 나머지 모빌리티 서비스와 관련한 데이터다. 우 대표는 “타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원하는 기업이 많다”면서 “개인정보가 빠진 모빌리티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가령 드라이버를 위한 보험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대한 보상 시스템이다. 고객에게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이를 가상화폐와 교환을 해주게 된다”고 덧붙였다.“가상화폐의 문제점이 변동성이 큰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 “토큰의 변동성은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 할 문제”라고 대답했다. 그는 “토큰을 금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면서 “금의 가치가 계속 변하는 것처럼 토큰의 가치도 계속 변하는 것이고, 금을 은행에 예치하면 딱지만 가지고 있는 것처럼 토큰도 만질 수는 없지만 블록체인에 남아 있다는 개념으로 이해를 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