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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마이클도, 제인도 감탄합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시뻘겋게 달궈진 쇠뭉치를 두드리고 구부리는 석노기(66) ‘영주대장간’ 대표의 손놀림이 거침없습니다. 볼품없던 쇳덩어리가 차츰 모양을 갖추는가 싶더니 어느새 호미로 변신합니다. 경북 영주의 ‘영주대장간 호미’가 글로벌 호미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개당 23달러(약 2만5000원)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국내보다 3배가 넘는 비싼 가격인 데다, 일자 모양의 꽃삽만 쓰던 서양인들에게 ㄱ자 모양의 호미는 생소할 텐데 말입니다. 써 본 사람은 압니다. 호미는 땅 파기, 북주기, 잡초 제거 등 정원에서 하는 모든 작업이 가능한 만능 도구입니다. 입소문을 타면서 한때 아마존 쇼핑몰 원예 관련 도구 ‘톱 10’에도 올랐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가장 ‘아날로그적’인 전통 호미가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건 ‘쟁이 정신’ 때문일 것입니다. 장인이 만든 명기는 국적과 인종을 불문하고 누구나 알아보는 법이니 말입니다.

- 사진·글=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1561호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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