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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 2021년 세계성장률 전망치 5.5% 제시… 한국은 3.1% 성장 전망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1월 26일 IMF는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수정보고서를 통해 2021년 세계 경제가 5.5%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2020년 10월에 내놓은 전망치 5.2%보다 0.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2021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인 4.2%를 유지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2차례 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1월과 7월 수정보고서를 통해 전망치를 조정한다.

경제 성장률은 조정폭은 선진국과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올해 선진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4.3%로 0.4%포인트 높였고,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성장률도 2020년 10월 전망 당시 6.0%에서 6.3%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1%로 지난해 10월 전망치에 비해 0.2% 포인트 상승했다. 각각 2.0%포인트, 0.8%포인트 상향된 미국과 일본에 비해서는 조정폭이 작았지만 유럽 주요국을 웃도는 수준이다. IMF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7%포인트, 0.5%포인트, 2.2%포인트, 1.4%포인트 낮춰 잡았다.

IMF가 전망한 한국의 2020~2021년 합산 성장률은 2.0%다. 4.2%인 세계 경제성장률에 비해서는 낮지만, 성장 전망이 공개되는 11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IMF는 미국의 2020~2021년 합산 성장률로 1.5%를 제시했고, 일본(-2.2%)과 독일(-2.1%), 프랑스(-4.0%), 이탈리아(-6.5%), 스페인(-5.9%) 등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IMF는 다양한 제약사들이 각국 정부로부터 백신 승인을 받았고 접종이 시작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코로나19 확산 속에도 2020년 경제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긍정적이라는 점과 주요국의 정책적 지원 등도 전망치 수정의 요인이라 덧붙였다. 반면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점과 주요국 봉쇄조치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 백신 출시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은 성장률을 낮출 수 있는 요소로 내다봤다. 또 성급한 정책지원 중단 하방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때까지 정책지원을 유지해야한다는 조언이다.

보고서에서는 강력한 다자간 협력은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전염병 통제에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보건 분야 재원 확보는 물론 국가별 백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동시에 재정 여력이 있는 국가들이 공공투자와 기후변화 대응, 무역갈등 해소 등에서 국제 공조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국가채무가 과도한 국가라면 주요 20개국(G20)에서 합의한 기본체계를 통해 채무를 재조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국은행 | 바이든 행정부 재정확대 기조, 세계 경제에 긍정적


▎ 사진:AP=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조 바이든 정부의 재정확대가 세계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1월 24일 '바이든 신(新)정부 재정정책의 주요 내용 및 파급영향 분석'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바이든 정부 재정정책의 특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적극적 경기부양 ▷인프라(기반시설) 및 제조업 투자 확대 ▷대규모 국채발행을 통한 재원 조달 등을 지목했다. 미국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2020년 말 총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통과됐다. 최근에도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재정 부양책이 나오면서 경기부양에 힘을 주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인 재정 확대로 정책 기조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며 “정부의 재정 확대는 미국 소비 및 투자 활성화에 따른 미국 내 수입 수요 증가로 이어져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부양책이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은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JP모건, 씨티그룹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2020년 말 통과된 9000억 달러 경기부양책이 가져올 효과로 미국 경제성장률을 2.0∼2.7%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재정 확대에 따른 부담은 현재로서는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에서는 재정 확대에 따른 부채 급증 우려에 대해 “정부 부채 급증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단기적으로 재정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 | 코로나19 충격 후 회복력, 아시아 국가들이 우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 이후 회복력 측면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차이가 나타나게 한 핵심 변수로는 정부 정책 여력, 공급망 구조 변경, 디지털화의 속도 등을 꼽았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월 26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지역 대부분은 다른 지역보다 성장률이나 외부 지표 등에서 다른 지역 보다 유리한 출발선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경제적 충격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주로 단기 성장 측면에서 영향을 줄 것이라 지적했다. 보고서에서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은 2015년부터 5년간 평균 성장률에 비해서는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다른 지역보다는 우수할 것이란 평가다. 중국이 2021년 7% 가량 성장하면서 교역을 통해 아시아 전반으로 영향력이 퍼져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 공급망에 연결돼 있기 때문에 빠르게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 덧붙였다.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진행되고 있는 트랜드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중국을 중심으로 했던 교역망의 다변화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 이익이 될 전망이다. 또 온라인 활동으로의 변화가 계속되며, 디지털 인프라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고 봤다. 한국은 중국, 일본과 함께 양적 측면에서 디지털 결재 분야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 대부분은 아직 디지털 결재나 물류 이동 인프라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S&P | 한국 기준금리 2022년까지 동결 전망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21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3.6%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소비와 수출 등을 중심으로 2021년 한국 경제가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고용 상황에서도 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P는 나이스신용평가와 함께 지난 1월 27일 ‘2021년 신용위험 전망’ 세미나를 열고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교역환경을 전망한 숀 로치 S&P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이 코노미스트는 “2021년 한국의 수출과 민간소비는 각각 4.2%, 4.5%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 시장은 당분간 가파른 회복세를 보여주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 3분기 전까지는 고용 상황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가 통화 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기 쉽지 않다고 봤다. 성급하게 경기부양책을 중단할 경우에는 2021년 경제성장률을 우려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어서다. S&P는 한국은행이 2022년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로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한국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국의 신용등급 평가를 담당하는 킴엥 탄 S&P 상무는 “한국의 부채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재정적자 등에서 문제가 없다면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ILO | 코로나19 확산에 일자리 감소, 2009년 금융위기의 4배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 202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실업수당 청구 대기 행렬 / 사진: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사라진 일자리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4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월 25일 국제노동기구(ILO)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전반의 부진과 경기 침체, 공공생활 제한 등으로 전 세계에서 전체 노동시간의 8.8%가 사라졌다고 추산했다. 이 수치를 정규직 일자리로 환산하면 약 2억5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과 같은 규모다. 또한 2009년 금융위기 때 사라진 일자리의 4배에 이른다.

ILO는 일자리 감소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3조7000억 달러(약 4079조2500억원)규모의 소득이 사라졌다고 추정했다. 이어 소득 축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사람들은 여성과 젊은이들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구직활동이 어려워진 점도 부각됐다. ILO는 직장을 잃은 사람들 대부분은 대면 서비스직을 바탕으로 대규모로 고용하는 사업장에 제한이 걸리면서 구직활동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식당이나, 바, 가게 및 호텔 등이 해당된다.

보고서에서는 2021년 하반기에 일자리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일자리가 다시 증가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감염자 감소와 백신 보급 등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전반적으로 백신 보급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대유행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라며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근로시간 단축과 전례 없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자료:한국은행 훨씬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 정리=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1571호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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