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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DOWN]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연합뉴스
배터리 매출 늘었지만 코로나19에 대규모 ‘적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2017년 사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뼈아픈 실적을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석유화학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신(新)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은 해외공장의 초기 비용 영향 등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실적 악화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4조1645억원, 영업손실은 2조568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매출액은 2019년보다 30.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조6776억원, 영업손실은 24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34.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석유화학업계와 SK이노베이션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부진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석유 사업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석유 사업은 영업손실 2조2228억원, 화학 사업은 영업손실 1212억원 등을 기록했다. 윤활유 사업과 소재 사업에선 각각 2622억원, 125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배터리 사업에선 426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측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주력 사업들의 침체 속에 배터리 사업은 사상 처음으로 조 단위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배터리 사업 매출은 1조6102억원으로 2019년(6903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 헝가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옌청(염성)·후이저우(혜주) 배터리공장이 올해 1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만큼, 향후 배터리 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영 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신성장 사업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실현되고 있다”며 “올해 친환경 중심의 전면적이고 근본적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1571호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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